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의 히트상품은 한국도로공사 문정원(23)이다.

문정원은 올 시즌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2011~2012시즌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문정원은 지난 3년 간 9점(컵대회 제외)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저 그런 선수 중 한 명에 불과했던 문정원은 이번 시즌 들어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무기는 서브다.

코트 끝에서부터 공을 안고 뛰어오는 문정원의 서브는 상대팀들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세기와 정확도 모두 뛰어나 상대 코트에 떨어지기만 하면 리시브를 흔들기 일쑤다.

▲ 【발리볼코리아(인천)=김경수 기자】13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흥국생명 vs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도로공사 문정원이 서브를 넣고 있다.2015.01.13.

서브의 위력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문정원은 총 43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폴리(현대건설 총 46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1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도 문정원의 강서브는 맹위를 떨쳤다. 문정원은 이날 2개의 서브 에이스를 추가하며 팀이 세트스코어 3-0(25-19, 25-14, 25-21) 완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그의 활약이 서브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문정원은 리시브와 공격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줄곧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로 뛰어온 탓에 학창시절에는 리시브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문정원은 피나는 노력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아직 수준급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공격 빈도는 외국인 선수 니콜을 이을 정도까지 늘어났다.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을 것에 대비해 틈틈이 리시브 연습을 해왔다던 문정원은 "오히려 서브보다 리시브가 재미있다. 상대 서브를 잡는 것이 즐겁다. 서브는 짜릿하지만 리시브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은 최근 레프트 자리에 황민경과 문정원을 고정시킨 채 경기를 운영 중이다. 늘 웜업존에서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던 문정원은 이제 동료는 물론 관중에게도 환호를 받으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문정원은 "어렵게 이 자리에 올랐으니 내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자신감이 없었는데 계속 게임을 뛰면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문정원은 공수를 넘나드는 알토란 같은 활약 속에 올스타전 출전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문정원은 전문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생애 첫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정원은 "그동안 언니들이 올스타전에 나서는 것을 많이 봤는데 다들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더라. 가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중이다"며 활짝 웃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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