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삼성화재의 천하였다.

올 시즌도 삼성화재의 천하였다.

삼성화재는 13일 막을 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에서 1위를 차지했다.

▲ 2012-2013V리그 정규리그 우승를 차지한 삼성화재 선수단.<사진=김경수기자 welcomephoto@hanmail.net>

최종전에서 대한항공을 3-0(25-23 25-14 26-24)으로 제압한 삼성화재는 24승6패(승점 70)로 2위 현대캐피탈(18승12패·승점 52)에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세 시즌 간 리그를 평정했던 가빈 슈미트(VC 이스크라 오딘트소보)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새롭게 합류한 레오가 구세주를 자청하며 여유있게 2년 연속 정규리그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6년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레오는 개막전부터 51점을 올리며 돌풍을 예고한 뒤 시즌 내내 가공할 위력으로 신치용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레오는 득점(867점)과 공격성공률(59.69%), 오픈공격(55.43%), 시간차(72.29%)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빈의 이름을 완전히 지웠다.

▲ 2012-2013V리그 삼성화재 선수단.<사진=김경수기자 welcomephoto@hanmail.net>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17승13패·승점 52)은 2,3위로 포스트시즌행에 성공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했던 현대캐피탈은 막판 극적으로 2위 자리를 탈환하며 체면을 살렸다.

대한항공은 신영철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딛고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주포 마틴과 김학민의 재활이 늦어지면서 시즌 초반 애를 먹었지만 막판 기량을 회복하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러시앤캐시(16승14패·승점 47)는 4위라는 순위와 별개로 올 시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팀으로 꼽힌다.

전임 감독과의 불화와 훈련 부족 탓에 8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던 러시앤캐시는 김호철 감독의 조련 아래 강호들을 연거푸 쓰러뜨리고 마지막까지 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우리카드라는 새 주인을 맞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LIG손해보험(13승17패·승점 42)은 이번에도 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특급용병 까메호의 합류로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러시앤캐시보다 낮은 5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까메호는 한국 배구 적응에 실패한 끝에 쓸쓸히 고국 쿠바로 돌아갔다.

KEPCO는 예상대로 승부조작 후유증에 시달렸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사태 때 주전급 선수 4명을 잃은 KEPCO는 기존 팀들과 현격한 기량차를 보이며 2승27패(승점 7)에 그쳤다. 믿었던 안젤코 추크와의 재계약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난 10일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삼성화재를 상대로 25연패에서 탈출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순위표로 시즌을 끝낸 남자부는 오는 17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여기서 이긴 팀은 삼성화재와 24일부터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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