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수원)=장도영 기자】대학배구는 2014 시즌 선수들의 출중한 실력과 프로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주최한 서포터즈 제도가 도입되고 나서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비롯해 효율적인 홍보 효과를 거뒀다. 크게는 대학배구를 알리면서 새로운 팬들을 배구장으로 불러들였고, 작게는 교내 학생들에게 배구부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항상 텅텅 비었던 관중석이 모자라는 모습까지 보이며 과거의 뜨거웠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 【발리볼코리아(남해)=김경수 기자】지난해 경남 남해에서 열린 2014 전국대학배구 춘계대회 개막식 모습.(2014.04-자료사진)

201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무방한 대학배구, 2015년 시즌에는 어떤 팀과 선수를 주목해야 될지 기사를 통해 알아가 보도록 하자.

▲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2014 인하대, 성균관대, 홍익대, 중부대 배구팀 단체사진.(2014-자료사진).

한번 상위팀은 영원한 상위팀 인가?

작년 시즌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인(仁). 홍(弘). 성(成). 중(中)이 4개의 팀이 올 시즌 또한 대학배구를 주도하고 이끌어간다고 해도 무방하다.

▲ 【발리볼코리아(인천)=김경수 기자】인하대 최천식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인하대는 현재 프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승빈(대한항공 점보스)과 박원빈(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좌우쌍포인 나경복과 김성민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2014 삼성화재배 대학배구 춘계, 리그 챔피언결정전, 제 95회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기록해 3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비록, 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전력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고 작년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빠져있던 에이스 황두연과 떠오르는 신예 이호건(세터, 영생고 졸업예정), 이상혁(리베로, 진주동명고 졸업예정)이 팀에 합류하며 다시 한번 인하 시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발리볼코리아(서울)=김경수 기자】홍익대 박종찬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홍익대는 작년 시즌 초반 팀이 제대로 화합되지 않으며 불안정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박종찬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휘하며 팀이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종찬 감독은 선수들에게 리더십보단 멤버십을 더 강조한다고 한다. 멤버십이란, 즉, 누군가에게 기대려 하지 말고 서로 도와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 점만 봐도 박종찬 감독의 지도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실력 또한 다른 팀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질게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신장이 작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선수들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출중하고, 팀 핵심 공격수인 김재권, 이시몬, 김준영 이 세 명의 공격수가 타점은 낮지만 탁월한 기교로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 올 시즌도 강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세터와 리베로 포지션을 맡고 있는 김형진과 백광현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팀 조직력이 더욱 탄탄해져 어느 팀과 겨룬다고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발리볼코리아(남해)=김경수 기자】성균관대 김상우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성균관대는 김상우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나서 시즌 초반 선수들이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상우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고 현재 프로에서 맹활약 중인 오재성(한국전력 빅스톰)과 노재욱(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이 당시 팀 중심 역할을 흔들리지 않고 뚝심 있게 맡아주면서 다시 한번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긴 것이 사실이지만, 성균관대는 큰 걱정거리가 없어 보인다. 가장 큰 손실인 오재성과 노재욱의 자리는 고등학교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디그와 빠른 토스웍이 강점인 이상욱과 이원중, 그리고 황택의(세터, 송산고 졸업예정)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든든한 기존 공격수 이시우와 김병욱이 좀 더 파워풀하고 확실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정상의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발리볼코리아(단양)=김경수 기자】중부대 선수들이 시상을 한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중부대는 창단 초반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많이 뒤처져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송낙훈 감독이 수많은 노력 끝에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영입에 성공했고, 김대현 코치의 합류 후 팀 스타일이 확고해지며 대학배구의 새로운 판도를 형성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신장이 작아 배구를 하기엔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들이 많았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낮고 빠른 세트플레이를 앞세워 단점을 극복하며 기존 강팀들이 피하고 싶은 팀 1순위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강팀으로 자리 잡기까지 지도자들의 역할도 컸지만 선수들 또한 남다른 실력으로 힘을 보탰다.

양 날개인 함형진과 지원우의 기교 있는 공격을 중심으로 팀의 기둥인 김동훈 다양한 세트플레이로 상대 블로커들을 농락한 것은 중부대의 또 다른 강점으로 볼 수 있다. 이 기세로 올 시즌 시작 전까지 준비를 차질 없이 잘한다면 창단 후 감격의 첫 우승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경기대, 한양대, 조선대, 명지대, 경희대 배구팀 단체사진.(2014-자료사진).

상위팀 딱 기다려! 금방 올라간다.

대학배구는 상위팀만이 독보적인 질주를 하는 것이냐? 그렇지 않다. 왜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京). 한(漢). 명(明). 조(朝). 경(慶) 이 5개 중위 팀의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 【발리볼코리아(남해)=김경수 기자】경기대 이상렬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경기대는 작년 시즌을 제외한 최근 몇 년 동안 1위를 굳게 지켜내며 대학배구 명문 팀으로 자리 잡아갔다. 하지만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에서 팀 주축을 맡고 있던 경기대 3인방(이민규, 송명근, 송희채)을 모두 데려가며 상황은 바뀌었다. 3명이 모두 프로에 입단하며 팀 전력은 크게 손실됐고, 최강 경기대라는 명칭은 금세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경기대는 ‘경기대’ 였다. 주축 선수들이 조기로 프로에 입단하면서 전력이 크게 손실된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팀 스타일과 강인한 정신력만은 그대로였다. 팀 주축을 맡고 있는 정동근을 중심으로 부상으로 빠져있던 안우재와 김정민이 복귀하고 떠오르는 신예인 인천아시안게임 후보 명단에 올랐던 황경민(송림고 졸업예정)과 신장은 작지만 안정적인 토스웍이 강점인 유현상(송림고 졸업예정)의 합류가 경기대의 예전 명성을 되찾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 【발리볼코리아(서울)=김경수 기자】한양대 박민범이 공격성공시키고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한양대는 개인 실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조직력이 부족해 화합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아쉽게 작년 시즌을 마쳤다. 또한, 팀의 주축을 맡았던 이승원(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과 권진호(한국전력 빅스톰)와 전병선(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 프로에 입단하면서 올해는 다소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호락호락 무너질 한양대가 아니다. 전력의 손실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안정된 디펜스와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기교로 꾸준히 득점을 올려주는 김홍찬(이하 레프트)과 박민범이 얼마나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의 따라서 한양대의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라이트를 맡고 있는 홍민기가 아마추어티를 벗어내고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으로 연결되는 완벽한 공격력을 선보여준다면 상위팀의 길로 향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 【발리볼코리아(용인)=김경수 기자】명지대 류중탁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명지대, 조선대, 경희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고비 하나를 넘기지 못해 안타까운 결과를 기록하는 팀들이다. 분명 다이긴 경기도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중요한 순간 결정을 지어줄 에이스가 없어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하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 세 팀으로 인해 중위권의 싸움이 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지대는 에이스 기동균과 한정훈을 이용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압박할 것으로, 조선대는 단신 레프트 장솔륜, 센터 손태훈, 라이트 원대만이 공격 성공률을 얼마나 높여주느냐의 따라서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발리볼코리아(단양)=김경수 기자】경희대 김찬호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경희대는 아시안게임에서 홍콩 남자 대표 팀으로도 활약했던 알렉스가 올 시즌부터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고, 조재성이 부상을 떨쳐내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에 돌입만 한다면 중위권의 새로운 판도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희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세터 부진은 신예 이승호(속초고 졸업예정)가 팀에 합류하면서 기존 주전 세터였던 추도빈과 시너지 효과를 이뤄 조금씩 문제가 해결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경남과기대, 충남대, 호남대 배구팀 단체사진, 목포대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2014-자료사진).

분발이 필요한 하위팀.....

경(慶). 충(忠). 목(木). 호(湖) 이 4개의 하위 팀이 중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냐? 그렇지 않다.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충분히 " 할 수 있다!"

경남과기대는 2013년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수많은 강팀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며 2014년 시즌도 순탄한 출발을 보이는 듯 했으나 팀 주축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 입단하면서 점점 밑으로 추락해갔다. 특히 선수 자원이 부족해 팀 전력이 보강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최악의 결과를 얻고 시즌을 마친 김형태 감독은 다른 것보단 선수 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 보충에 최선을 다했고, 결국 신장은 크지 않아도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스카우트에 성공하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진주동명고 김인혁, 속초고 김태완, 인창고 박형경.(2014-자료사진).

특히, 레프트의 김태완, 김인혁(진주동명고 졸업예정)과 세터 박형경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 예상 베스트 멤버에 신입생 5명이 포함된 만큼 부담감을 얼마나 떨쳐내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느냐의 따라서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대와 목포대는 신장이 작은 것을 빼곤 다른 팀과 겨뤄도 실력이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항상 조직력이 부족해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뺏기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두 팀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충남대는 에이스 김너래를 주축으로 모든 공격수들이 시간차 공격의 강하다는 것과 목포대는 선수들이 작은 신장에 비해 공격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이 두 팀의 강점이다. 이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조직력만 보완한다면 작년 시즌보다는 훨씬 나은 올 시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호남대는 창단하지 몇 년 되지 않는 팀이라 선수 자원이 가장 급한 팀이다. 선수가 없으면 팀을 운영하지 못하고 대회조차 출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재화 감독의 스카우트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선수가 보충되고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해 앞으로 대학배구의 한 획을 그을 팀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2014년 시즌에는 수많은 배구 관계자들과 팬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보였던 대학배구, 2015년도엔 어떤 팀과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고 색다른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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