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강민웅(29)의 날개 돋힌듯한 활약에 대한항공 김종민(41) 감독이 세터 운용에 대한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김종민 감독이 이끈 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27-25, 25-18, 25-22)으로 이겼다.

신예 세터 황승빈을 선발로 내세운 김종민 감독은 1세트가 박빙으로 흐르자 강민웅을 넣었다. 팀이 20-21로 뒤지던 1세트 막판에 들어간 강민웅은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팀의 27-25 승리를 이끌어 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대한항공 김종민감독.(2014.12-자료사진).

1세트를 어렵게 챙긴 김종민 감독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세트를 황승빈에게 맡겼다가 0-2로 끌려가자 과감하게 강민웅으로 바꿨다. 그는 강민웅과 황승빈을 번갈아가면서 기용한 3세트에서도 위기의 순간 강민웅에게 경기운영을 맡겼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굉장히 어려운 게임을 예상했는데 선수들 모두가 100%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특이 오늘은(강)민웅이가 최고로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강민웅에게 경기 전에 연습한 대로 토스를 하라고 했는데 말을 잘 따라줬다. 상대 케빈과 맞붙게 되는 상황이면 산체스에게 토스를 짧게 주라고 했었는데 잘 지켰다.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김 감독의 새로운 딜레마가 생겨났다. 그는 신예 세터 황승빈 위주로 올시즌을 운영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 오는 8일 군복무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오는 김학민(32)과의 호흡을 고려해서였다.

황승빈은 빠른 토스를, 강민웅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높은 토스를 구사하는 등 정반대의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는 물론 김학민의 공격력을 배가 시키려면 황승빈의 낮고 빠른 토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종민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세터 운영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오늘 강민웅은 산체스와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좋을지) 생각을 조금 더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강민웅은 선발로 들어갔을 경우 중간에 많이 흔들렸다. 반대로 교체로 들어가면 잘 하고는 했다. 그 이유가 선발에 대한 부담때문인 것인지, 조금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라운드 4승2패씩을 목표로 잡은 김종민 감독은 이날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잡으며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4라운드에는 올시즌 한 번도 못 이겨본 OK저축은행을 한 번 잡아보고 싶다. 1~3라운드 모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면서 "그래도 욕심내지 않고 4승2패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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