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뉴시스=온라인 뉴스팀】GS칼텍스의 베테랑 한송이(30)가 원숙미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첫 무실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한송이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흥국생명전에서 12점을 몰아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9, 25-16, 25-17)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따낸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4승10패(승점 16)가 된 5위 GS칼텍스는 4위 흥국생명(8승6패·승점 24)을 승점 8점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도약의 불씨를 살렸다.

▲ 【발리볼코리아(인천)=김경수 기자】23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흥국생명 vs GS칼텍스 경기에서 GS칼텍스 한송이.2014.12.23.

레프트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한송이는 고비 때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외국인 선수 쎄라(25점)를 도왔다. 상황에 따라 연타와 강타를 골고루 섞는 노련한 공격은 물론 변화가 심한 서브로 흥국생명을 괴롭혔다.

주장까지 맡는 등 어느 덧 베테랑의 위치가 된 한송이는 올 시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힘에만 의존했던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상대 수비와 블로킹벽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경기 후 이선구 감독은 "송이가 이제 배구의 눈을 조금 떴다. 틀어치고 밀어치는 것을 가르쳤는데 3년 만에 눈을 떴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한송이는 "앞선 두 경기 전부터 몸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4년 만에 눈을 뜨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이제야 본인이 원하는 배구를 한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이어 한송이는 "볼이 붙었을 때나 안 좋았을 때 밀어 때리라고 주문하셨는데 그 부분이 올 시즌 들어 조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야 조금 배구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변화를 도운 것은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쌓은 경험이었다.

한송이는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모든 경기가 나에게는 경험이고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몸에 장착이 됐다"면서 "국내 선수나 용병들의 신장이 워낙 좋아 힘으로만 뚫을 수는 없다. 그래서 조금씩 머리 싸움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알게 된 배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 한송이는 노장이라는 표현에는 손사래를 쳤다.

한송이는 "남들이 노장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난 아직 아닌 것 같다. 체력도 떨어지지 않았고 높이와 파워는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연륜이 생긴 것은 맞는데 노장은 아니다"며 미소를 지었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volleyballkorea@hanmail.ne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