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뉴시스=인천】현대캐피탈 토종 공격수 문성민은 최근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하는 중이다.

외국인 선수의 손끝에 운명을 맡기는 대다수 팀들과는 달리 케빈이 뒤늦게 합류한 현대캐피탈에서는 문성민이 사실상 주공격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도 문성민의 선전은 단연 눈에 띄었다.

▲ 【발리볼코리아(인천)=김경수 기자】17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강서브를 넣고 있다.2014.12.17.

레프트 공격수로 나선 문성민은 케빈과 함께 팀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오히려 공격 성공률은 케빈(39.58%)보다 20% 가량 높은 57.14%를 기록했다.

문성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블로킹(1개)와 서브 에이스(2개)에서도 힘을 보탰다. 말 그대로 전천후 활약이었다. 문성민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7-25, 27-25, 21-25, 25-19)로 격파하고 4위로 올라섰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문성민은 무릎과 발목을 아이싱으로 도배하다시피했다. 아직 수술을 받은 부위가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낫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문성민은 "작년에는 시즌 후반에 돌아와 정신이 없었다. 올해는 감독님께서 재활 기간을 충분히 주셔서 시즌 초반부터 뛸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맞춰야 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아직 케빈이 만족할만한 기량을 뽐내지 못하면서 문성민은 여전히 커다란 부담을 안고 싸우는 중이다. 결정적인 순간 케빈이 아닌 문성민에게 공이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문성민은 "항상 연습을 해오는 것이기에 큰 부담은 없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와 케빈이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승부사 다운 면모를 뽐냈다.

아가메즈를 퇴출한 현대캐피탈은 케빈 합류 후 5승1패의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센터 출신인 케빈은 아가메즈에 비해 파괴력을 떨어지지만 범실이 적고 팀 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문성민은 "케빈이 오면서 토스의 배분이 좋아졌다. 나 뿐 아니라 센터진이나 (박)주형이도 공격하기 조금은 쉬워졌다"고 케빈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케빈도 우리와 잘 어울리려고 한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최)태웅이형이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발리볼코리아(인천)=김경수 기자l】17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대한항공 산체스, 김철홍, 곽승석이 현대캐피탈 문상민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2014.12.17.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3위 OK저축은행(10승5패 승점 27)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이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문성민은 "우리는 바닥을 한 번 쳤기에 선수들도 큰 부담은 없다"고 웃은 뒤 "케빈이 와서 분위기도 좋아졌다. 중요한 라운드인만큼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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