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현 트레이너 신임 감독으로 임명

LIG손보, '성적 부진' 이경석 감독 전격 경질

조세 현 트레이너 신임 감독으로 임명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이경석(52)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 2012-2013 V리그 LIG손해보험 이경석감독.<사진=김경수기자 welcomephoto@hanmail.net>

LIG손해보험은 14일 이경석 감독을 해임하고 브라질 출신의 조세 라이트(51) 체력 트레이너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경질의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LIG손해보험(11승12패·승점 35)은 정규리그 5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대한항공(승점 39)과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보를 두고 치열하게 승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상황과 비교해봤을 때 리그 4위는 '기대 이하'라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8월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에 창단 후 첫 리그 정상 등극을 꿈꿨다. '특급용병' 까메호까지 영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달랐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같은 강팀에게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이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요한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5라운드 이후에도 2연패를 당했다.

▲ 2012-2013 V리그 LIG손해보험 이경석감독.<사진=김경수기자 welcomephoto@hanmail.net>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시즌 중간에 감독을 경질한다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닌 만큼 구단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아직 후반기 경기가 남아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금 체제로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도약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컵대회도 우승하고 좋은 용병을 구해 시즌 초반에 기대를 많이 했다"며 "투자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자 구단도 실망이 컸다. 특히 최근 대항항공과 삼성화재전은 모두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패배가 구단의 판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의 경질은 갑작스러웠다. 구단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선수단을 추스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권중원 단장이 이 감독을 직접 만나 해임을 통보했다. 이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이후 권 단장은 주장 김요한 등 고참급 선수들을 불러 직접 당부의 말을 전했다. 팀이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서 남은 시합 후회 없이 잘해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경기대학교 배구부 감독(1994~2011년)과 배구 청소년대표팀 감독(2006년)을 거쳐 2011년 LIG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컵대회를 제패하며 LIG손해보험에 첫 우승트로피를 안겼지만 새 시즌 리그에서의 부진은 그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 2012-2013 V리그 LIG손해보험 조세 트레이너.<사진=김경수기자 welcomephoto@hanmail.net>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잔여 경기를 조세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오는 16일 현대캐피탈전부터 감독대행직을 수행한다.

조세 감독대행은 브라질에서 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브라질 남자배구 2부리그팀 감독과 여자배구 1부리그팀 코치 등을 역임하며 감독대행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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