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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봉 삭감하고 현대건설 잔류 양효진 "해피엔딩을 꿈꾼다"
온라인 뉴스팀  |  volleyball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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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07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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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연봉퀸' 자리에서 내려온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33)의 목소리는 시원섭섭했다. 연봉이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성장하고 함께 했던 현대건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해피엔딩'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전날(6일) "양효진과 3년 총 15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3시즌 동안 매년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을 받았던 양효진은 2021-22시즌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무난하게 비슷한 금액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였다.

어쩌면 더 후한 대접도 가능했다. FA 신분이 됐고, 특히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센터 보강을 위해 양효진 영입에 뛰어 들면서 그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양효진은 지난 시즌보다 삭감된 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현대건설과 계약을 마쳤다. 여자부의 경우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구단 샐러리캡이 23억원을 초과할 수 없기에 양효진은 고민 끝에 보수 삭감 제안을 받아 들였다.

7일 뉴스1과 통화를 한 양효진은 "연봉 퀸에 대한 자부심도 컸지만 팀 상황을 아예 생각 안할 순 없었다"며 "돌아봤을 때 마지막 FA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대건설에서 보냈던 15년이란 시간이 적지 않더라. 돈만큼 현대건설에서의 시간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은)어릴 때부터 함께 성장한 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2차례나 우승컵을 들지 못했는데 그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마지막이란 생각에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잔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 연봉 협상 당시를 돌아본 그는 "처음에는 (삭감을)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스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느 때보다 생각을 많이 했던 FA였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프로인데 돈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지금까지 계속 '연봉 퀸' 위치에 있으면서 자부심도 컸고, 그에 맞은 활약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속내를 밝힌 뒤 "하지만 결국 팀 상황을 아예 생각 안할 수는 없더라.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08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그는 그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앞두고 현대건설 양효진이 강성형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008-09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11년 간 '블로퀸'을 지켰고 그 동안 2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양효진은 2021-22시즌에도 블로킹, 속공, 오픈 공격 1위에 오르며 팀이 28승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아쉽게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지만 양효진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이번에 3번째 FA가 된 그는 5일 부산에서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만났고 고민 끝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양효진은 "구단도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존중해줬다"며 "이제 언제 은퇴를 할지 모르는 시기가 됐는데 다른 큰 모험(이적)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사인을 하면서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과 다 같이 끝까지 갈 수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만큼 이번에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고 기분 좋게 계약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페퍼저축은행 등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팀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과 15년 넘게 함께 했던 시간이 내겐 소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팀을 선택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치고 잘 쉬지 못했던 양효진은 당분간 휴가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 결혼을 한 그는 "작년에는 도쿄 올림픽 등 여러 가지가 많아 집을 잘 챙기지 못했다. 생각보다 못했던 일들이 많아서 하나씩 천천히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양효진은 늘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항상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면서 "계약을 마치고 팬들의 마음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팬들께서 노력하는 부분을 알아주시고 칭찬해주시니 행복하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배구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MVP를 수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5년만에 통산 두 번째 챔피언을 차지했다. 2016.3.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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