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배구단 제공)2022.1.14/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연패 탈출'이라는 같은 미션에 도전한다. 자존심은 지켜야한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17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2 V리그 6라운드를 통해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많은 트로피를 가진 전통의 명가로, 둘의 만남은 'V리그 클래식 매치'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두 팀 모두 '클래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3승19패(승점 37)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고, 삼성화재는 13승18패(승점 39)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최근 7연패, 삼성화재는 3연패 늪에 빠져 있다.

비슷한 처지의 두 팀으로선 이번 경기서 연패를 끊고 더 늦기 전에 분위기를 반등해야 한다.

홈팀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야심차게 데려온 대체 용병 펠리페를 통해 반등을 노렸으나 펠리페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보이다르 뷰세비치와 히메네즈에 이어 펠리페까지, 용병 교체만 세 번이나 할 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은 결국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여기에 최근엔 김명관까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 스쿼드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연패 탈출, 더 나아가 탈꼴찌까지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시즌 중반 군 전역 후 복귀한 전광인과 베테랑 문성민 등의 뒷심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최근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투지와 집념이 이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삼성화재도 흐름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한때 봄배구도 노릴 만한 상승세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식기를 가진 이후엔 좀처럼 흐름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전의 좋았던 기억을 되찾아야 하는 삼성화재로선 터닝포인트가 필요한데, 냉정히 말해 최하위인 현대캐피탈전이 절호의 기회다. 오늘도 놓치면 연패가 언제 끊길지 모른다.

삼성화재로선 러셀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로 자멸하는 실수를 줄이고, 강점인 자신감 넘치는 서브를 되찾아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두 팀 중 누군가는 오늘 긴 연패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명가의 자존심 그리고 시즌 막판 분위기 반등이 걸린 오늘 경기에서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