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세터 안혜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22시즌 프로배구가 6라운드에 돌입했다. 이제 막바지다.

올해의 마무리를 신경쓰면서 동시에 남녀부 14개 구단들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 구상으로 고민하고 있다. '봄 배구'가 무산된 팀들은 일찌감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021-22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여자부 선수들은 14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GS칼텍스의 세터 안혜진(24)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2016-17시즌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안혜진은 지난해 팀의 트레블 달성에 일조했다.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안헤진은 세터 자원이 필요한 팀에서 탐내는 자원 중 한 명이다.

여자부는 연봉 1억원 이상이 A그룹, 연봉 5000만원~1억원 사이가 B그룹, 연봉 5000만원 미만이 C그룹이다.

A그룹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 소속팀에 해당 선수의 전 시즌 연봉 200%와 FA 영입선수 포함 6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 혹은 연봉 300%를 보상하면 된다. B그룹 선수는 전 시즌 연봉의 300%, C그룹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선 전 시즌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V리그 여자부 연봉퀸인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33)도 3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 블로킹, 속공, 오픈공격 1위, 득점 7위, 서브 9위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효진은 현대건설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로 꼽힌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현대건설에서만 뛰었던 양효진은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보수액 7억원을 수령하고 있다.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 임명옥(36·도로공사)도 3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3시즌 연속 수비, 리시브, 디그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는 임명옥은 30대 중반임에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임명옥이 없는 팀은 상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프트 자원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현대건설의 고예림(28), IBK기업은행의 표승주(30), GS칼텍스의 유서연(23) 등이 주목할 만한 선수다.

모두 A급에 속하는 고예림(연봉 2억원), 표승주(연봉 1억8000만원), 유서연(연봉 1억1000만원) 등은 리시브가 약한 팀들에서 충분히 탐낼만한 자원으로 꼽힌다.

2021-22시즌 처음 참가해 최하위가 확정된 페퍼저축은행이 과연 다가올 FA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항공 정지석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남자부도 대어급 FA들이 쏟아진다. 남자부는 A그룹 기준이 2억5000만원 이상, B그룹은 1억원~2억5000만원 미만, C그룹은 기본연봉 1억원 미만이다.

보상 방법은 여자부와 똑같다.

대한항공의 국가대표 레프트 듀오인 곽승석(34), 정지석(27)이 가장 눈길을 끈다. 둘 다 A그룹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능한 선수들이다. 대한항공은 무조건 내부 FA를 잡는다는 방향이다.

한성정(26), 김정호(25·이상 KB손해보험), 전광인(30·현대캐피탈), 서재덕(33·한국전력) 등 팀의 에이스급 레프트 자원들도 대거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A그룹이다.

세터 중에서는 OK금융그룹의 곽명우(30), 우리카드의 하승우(27) 등이 주목받는다. 모두 팀의 주전 세터로 뛰고 있다. 이 밖에 센터 중에서는 베테랑 신영석(36·한국전력), 최민호(34·현대캐피탈) 등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리베로에서는 이상욱(27·우리카드), 정성현(30·OK금융그룹) 등이 예비 FA다.

19일 대전충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신영석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한국전력 배구단 제공)2021.10.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다만 남자부는 다음 시즌부터 처음으로 선수들의 보수(연봉 및 옵션 포함)가 공개될 예정이라 대어급 선수들의 이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 간 유예를 뒀던 남자부는 2022-23시즌부터 옵션 등을 포함한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한다. 샐러리캡은 총 58억원이다.

한 관계자는 "각 팀 A급 선수들의 몸값이 만만치 않아서 보상금액이나 선수를 내줘야 하는 것 등을 고려했을 때 많은 이동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남자부 연봉 1위는 대한항공 한선수의 7억5000만원인데, 이미 일부 선수들은 옵션 등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