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 정지석(왼쪽부터), 한선수, 곽승석이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바야흐로 '정지석 시대'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정지석을 앞세운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73이 된 1위 대한항공은 2위 우리카드(승점 64)와의 격차를 벌리며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18-19시즌 이후 2년 만에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통산 4번째로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앞서 3차례 정규리그 1위(2010-11, 2016-17, 2018-19시즌)를 차지한 바 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7-18시즌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상금으로 1억2000만원을 받았다.

대한항공 우승의 일등공신은 레프트 정지석이다.

송림고를 졸업하고 2013-14시즌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정지석은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2020-21시즌 정지석은 공격 1위, 후위공격 1위, 서브 2위, 오픈공격 2위, 득점 6위, 디그 6위, 수비 4위 등에 오르며 공수에 걸쳐 만개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까지 만능인 정지석은 2018-19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는데 이번 시즌에도 2번째 정규리그 MVP가 유력하다.

이날 1위 시상식 이후 인터뷰를 가진 정지석은 "사실 기록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고 웃은 뒤 "MVP로 거론된 것만으로 영광이다.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2018-19시즌에 MVP를 받아 기대가 컸는데 챔프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챔프전만 생각하겠다. 그러면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현대캐피탈에 패해 챔프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많은 것을 이룬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가슴에 두 번째 별을 노린다. 대한항공은 그 동안 챔프전에 직행했던 3차례 모두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이 있다.

정지석은 "우리의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한 단계 넘어섰으니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단기전에서 '미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정규리그 1위를 했다고 들뜨지 않고 더 칼을 갈아서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통산 2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다음달 11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