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첫 경기에 나선 한국전력 신영석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2020.11.15/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김도용 기자 = 트레이드를 통해 'V리그 최고 센터' 신영석을 영입한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꺾고 올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여자부 '1강'으로 꼽히는 흥국생명은 V리그 최초로 개막 후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3-1(25-27, 25-18, 25-19,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개막 후 7연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챙겨 1승7패(승점6)로 6위 삼성화재(2승5패?승점8)와의 승점 차를 좁혔다. 더불어 지난 2017-18시즌 4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승리한 뒤 1050일 만에 대한항공전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3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5승3패(승점15)로 3위를 마크했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으로 이적, 이날 첫 경기를 치른 신영석은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합해 8득점을 올렸다. 박철우와 러셀은 각각 25득점을 올리며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7연패로 부진하던 한국전력은 박철우, 러셀의 공격을 앞세워 1세트 20-16로 앞서 나가며 손 쉽게 첫판을 가져오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던 대한항공은 진지위의 연속 블로킹과 상대의 실책을 통해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블로킹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 27-25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8연패 위험에 앞에서 한국전력은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2세트 초반부터 상대의 실책과 러셀의 블로킹, 신영석의 서브 득점 등이 나오며 15-9로 앞서 나갔다. 이후에도 한국전력은 상대의 실책을 실책으로 점수 차를 벌려 25-18로 여유 있게 세트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높인 한국전력은 3세트 초반부터 박철우의 공격을 앞세워 10-6으로 달아나 주도권을 가져갔다. 대한항공이 세트 막판 정지석, 비예나의 공격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러셀이 서브 득점에 성공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한국전력은 25-19로 3세트를 승리,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 초반 두 팀은 11-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정적인 순간 한국전력의 조근호가 힘을 냈다. 조근호는 속공과 블로킹으로 2연속 득점에 성공, 팀에 13-11 리드를 안겼다.

이후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치며 25-21로 4세트까지 가져와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3-1(15-25, 25-22, 25-18, 25-22)로 완파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2라운드를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0.11.1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로써 흥국생명은 개막 후 7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V리그 여자부 최초의 개막 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종전 기록은 2007-08시즌 KT&G(현 KGC인삼공사)의 6연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7승(승점 19)을 기록, 2위 IBK기업은행(4승2패, 승점 12)과의 격차를 벌렸다. 도로공사는 1승5패(승점 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11일 장충 GS칼텍스전에서 과격한 분노 표출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연경은 1세트 1점에 그쳤지만 2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김연경은 이날 29점, 공격성공률 40%로 팀 내 최다 득점을 했고, 이재영도 블로킹 3개 포함 23점으로 힘을 냈다. 반면 도로공사는 켈시가 35점을 냈지만 뒷심 부족으로 안방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1세트 켈시의 화력에 밀려 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부터 김연경, 이재영의 공격이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2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기세를 타 3세트까지 따낸 흥국생명은 4세트 막판 김연경의 활약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연경은 21-21에서 연속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고, 매치포인트에서 마무리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4세트 중반 격한 항의 끝에 세트 퇴장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