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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책임은 지기 싫은 KOVO, 선수들만 위험 강요해선 안돼 !
온라인 뉴스팀  |  volleyball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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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0  1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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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19일 긴급 이사회에 힘들게 모였지만 프로배구 V리그 중단 또는 재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재개는 하고 싶으나 책임은 지고 싶지 않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현실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V리그는 지난 3일부터 중단됐다.

늦어도 4월 중순에는 시즌을 마무리 한다는 가이드라인만 있었을 뿐, 당초 리그를 중단할 때부터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은 탓에 선수들과 현장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KOVO는 3월내로 이사회를 열고 리그 재개 또는 종료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으나 중단 결정을 내렸던 보름 전과 달라진게 없다. 긴급 이사회가 끝난 19일에도 정해진 것은 없다.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각 구단이나 선수들은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한 구단 사령탑은 "더 이상 지체되는 것은 선수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며 "어떻게든 이제는 결론이 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그 재개와 종료를 두고 각 구단의 엇갈렸다. '눈치 싸움' 끝에 결정을 보류하는 것으로 허무하게 이사회는 끝났다.

KOVO는 당초 최대한 정규리그를 치르기 위해 3월말 또는 4월초 리그를 재개한다는 구상이었다. 변수가 있었지만 중계권과 광고, 리그를 마치지 않았을 때 기록 인정 여부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규리그를 치르려고 했다.

그러나 초·중·고교 개학이 4월 6일로 미뤄지고, 그 사이 펜싱 국가대표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사회에서는 시즌을 그대로 종료하고 5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됐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사회를 마치고 연락이 닿은 한 선수는 "선수들의 인권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펜싱 국가대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리그를 재개하려고 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만약 사고가 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3월 말 이사회를 열면 4월에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눈치를 보며 시간만 끄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7년 4월 제6대 KOVO 수장이 된 조원태 총재는 최근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돼 2023년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조 총재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취재진을 찾아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말도 건넸고, 이사회를 마친 뒤에도 직접 브리핑을 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가장 리더십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어떠한 결론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KOVO에 속한 구단과 선수들에게선 "이럴 거면 도대체 힘들게 이사회를 왜 한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리그 재개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 통화에서 인상 깊었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 선수는 "(재개)결정이 나면 당연히 할 것이다. 솔직히 그만 미루고 빨리 끝마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우리에게만 경기를 하라고 하지 말고 윗분들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 세상에 코로나19에 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운이 없어서 프로배구에서 첫 확진자가 됐을 때, 그 사람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과연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KOVO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리그 재개 의지가 확고하다면 눈치를 보지 않고 밀어 붙일 수 있는 수뇌부의 책임감과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선수들만 코로나19의 위험에 빠지도록 강요해선 안 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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