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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여왕' 김해란 "나의 배구는 5세트 14점, 지금이 소중하다"
온라인 뉴스팀  |  volleyball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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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09: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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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캡틴'이자 '기록의 여왕' 김해란(36)에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중단은 힘든 시간이다.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뛰었던 김해란은 "배구를 하면서 이렇게 리그가 한 없이 중단됐던 적이 처음인 것 같다"라며 "언제부터 재개된다는 것이 없다보니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장시간 밖에 나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답답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해란은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외출 자체가 힘들어서 숙소에만 머물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어떻게 즐겁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V리그는 지난 3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르면 오는 23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인데 현재 상황에서 리그 재개를 기대하긴 어렵다. 초중고 개학도 4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리그 3위에 올라있는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재개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해란은 "일단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자체 연습경기도 하고, 체력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내 주장인 김해란은 선수단 분위기가 혹여나 다운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김해란은 "퍼즐 게임도 하는 등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재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서 다들 답답해한다. 시즌 중단되기 전부터 최대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외출을 금지했는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V리그 여자부 최고참 리베로임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여자부에서 2번째로 4500리시브를 달성했고, 최초로 9500 디그성공도 기록했다. 현재 디그 9819개와 리시브 4609개를 한 김해란은 1만4428개의 수비를 기록, V리그 남녀부 최초의 1만5000수비 기록도 앞두고 있다.

여러 기록 외에도 팀 리시브와 수비진을 이끄는 김해란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이러한 꾸준한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고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 출전, 대한민국의 본선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김해란은 오히려 기록 달성에는 담담한 목소리였다. 그는 "지금은 오직 팀 성적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주시면 그때서야 체크하긴 한다. 아직 1만5000수비 기준기록상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기회가 된다면 받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후 유일하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해란은 지난 시즌 마침내 우승 반지를 끼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베테랑 김해란은 여전히 욕심이 많고, 배구에 대한 배고픔이 크다.

 

그는 "개인적으로 (팀 성적에 대한)욕심이 많아 시즌 중간에 선수들한테 질책을 많이 했다"라며 "에이스인 (이)재영이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있지만, 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인데 고비를 넘기지 못해 답답했다"고 전했다.

쓴소리를 많이 했던 김해란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하게 하기 위해 코트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악역을 맡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더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리그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김해란은 성실하게 땀 흘리며 다가올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현역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김해란은 2017년 FA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항상 그랬듯이 코트에서는 늘 마지막이란 각오"라고 힘줘 말했다.

김해란은 "꼭 우승을 해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내 배구는 언제나 5세트의 14점이었던 것 같다.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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