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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감독, "여성 지도자로 책임감 커…계속 새 목표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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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8  01: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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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뉴스1) 조인식 기자 =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박미희 감독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여러 가지 의미가 녹아있는 눈물이었다.

흥국생명은 27일(수) 경북 김천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15-25, 25-23, 31-29,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3승 1패를 기록, 2008-2009 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은 2006-2007 이후 12년 만이다.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자리한 박 감독에게 취재진이 던진 첫 질문도 눈물의 의미였다.

이 질문에 박 감독은 "지난해 힘들었던 것이 많이 생각났고, 선수들이 연패 없이 왔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선수들이 보여준 좋은 모습들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여성 감독 최초로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통합우승을 경험한 감독이 됐다. 여성 감독 최초 정규시즌 우승도 2016-2017 시즌 박 감독이 해낸 것이 처음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정규시즌 우승을 처음 했을 때 '그녀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힘들었을 때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여성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 내가 큰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서 다시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울먹이며 힘겹게 말했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눈물을 보인 이유는.
▶지난해 힘들었던 것이 많이 생각났고, 선수들이 연패 없이 왔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선수들이 보여준 좋은 모습들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

-여성 감독 최초 챔피언결정전 우승, 통합우승을 거둔 소감은.
▶정규시즌 우승을 처음 했을 때 '그녀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힘들었을 때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여성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 내가 큰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서 다시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우승을 이끈 이재영을 칭찬해주자면.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내가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이재영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칭찬해주고 있고, 잘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말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는 칭찬해주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절제를 했다. 이재영이 아직 어리고, 올해 잘 했지만 본인 나름대로 새로운 목표가 계속 생겨야 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면 계속 많이 얘기해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오늘은 칭찬해주겠다.

-선수시절 우승과 지금 중 언제가 더 기쁜가.
▶선수 때는 (우승할 수 있는) 대회도 많았다. 비교가 안 된다.

-도로공사 선수들에 대한 생각은.
▶경기 끝나고 도로공사 선수들과도 포옹했는데, 정말 세다. 쉽지 않았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빼고 왔지만, 그래도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정규시즌 우승의) 분위기만 좀 더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김천에 내려오면서 인천을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워낙 도로공사가 좋은 팀이라 여기서도 1승 1패를 할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언제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나.
▶31-29로 3세트를 이기고 오늘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배구라는 게 워낙 흐름에 민감한 경기다. 하다 보면 상대도 범실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여성 감독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는 것 같은데.
▶매우 크다. 사실 그렇게 어깨가 무거울 필요는 없다. 내가 안 하면 누군가가 하면 되니까.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어차피 누군가가 할 것이라면 내가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다른 사람의 길을 막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다. 내가 큰 사람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남자부 현대캐피탈 우승 후 최태웅 감독 눈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울컥하긴 하겠지만 나는 안 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울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우승해서 좋은 점은.
▶다음 경기 준비 안 해도 돼서 좋다. 집에 거의 가지 못했는데, 이틀만 집에서 있고 싶다.

-향후 목표는.
▶그만둘 때까지는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 같다. 선수생활을 할 때는 그게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지도자를 해보니 지도자가 더 힘든 것 같다. 현장을 떠날 때까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루고 싶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집과 훈련장이 먼데, 1년간은 출퇴근을 해보니 힘들었다. 지금은 시즌이 되면 거의 집에 못 가는데, 그러다 보니 집안일이 다 나눠져 있더라. 각자 열심히 살아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나한테도 이렇게 길게 인터뷰할 시간이 주어져서 너무 감사하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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