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자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아가메즈와 사이언 헐치.2018.05.10.(사진제공=KOVO).

10일(한국시간) 트라이아웃 2일차 연습경기가 진행된 이탈리아 몬차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벤치에서 나와 여러 각도로 한 선수를 살폈다. '쿠바산' 라이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가 눈에 밟혀서다. 트라이아웃 첫날 '구관' 리버맨 아가메즈(33, 콜롬비아, 206㎝)와 '새얼굴' 사이먼 헐치(26, 독일, 206㎝)가 7개 구단 감독들이 꼽은 투 톱이었다면 이날의 주인공은 에르난데스였다. 최태웅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 순번에 헐치, 에르난데스가 남아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더 나을지 판단이 안 선다. 정말 고민 된다."고 말했다.

헐치와 아가메즈는 사전평가에서도 2위와 6위에 오른 주목받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현대캐피탈에서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면 30위 권 밖으로 트라이아웃 참가 대상자조차 못될 뻔 했다. 그럼에도 '턱걸이(29위)' 참가자는 197.9㎝의 비교적 작은 신장에도 근육질 몸과 고무공 같은 탄력을 앞세워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더 높이 뛰어올라 공을 내리찍었다. 박기원 감독은 "스텝이며 팔스윙 등 기본기가 잘 돼 있다. 감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표정은 전날보다 한결 여유로워졌다. 팀 동료가 공격에 성공하면 빙 둘러 모여 기합을 외쳤다. 동료가 서브범실을 저지르거나 공격이 블로커에 막히면 전날보다 더 자연스럽게 서로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네트를 마주보고 상대선수들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전날과 같은 방식으로 연습경기 4경기가 진행된 뒤 상황별 훈련이 진행됐다. 트라이아웃 참가선수들은 각 팀 코칭스태프의 주문에 맞춰 실전에서 주로 하게 될 후위공격, 하이볼 처리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선수들의 면면을 충분히 검토했다.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다."라고 말했다.

11일(금)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이날 구슬색상 추첨이 사전 진행됐다. 총 140개의 구슬이 지난해 성적의 역순으로 차등 지급됐다. 지난 시즌 7위인 OK저축은행은 주황색 구슬 35개, 6위 우리카드는 하늘색 30개, 한국전력이 빨간색 25개, KB손해보험이 노란색 20개, 삼성화재가 핑크색 15개, 현대캐피탈이 보라색 10개,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이 녹색 5개를 배정받았다. 드래프트 당일 구슬 추첨기를 통해 추첨순위를 결정한 뒤 다음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선수 지명이 시작된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활약한 레프트 공격수 알렉스(27·포르투갈·200㎝)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해 숙소 단체생활을 같이 했을 정도로 성실한 선수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고 승부근성도 있다. 국내무대 적응을 이미 마친 상태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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