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안산)=최진경 기자】 2014 안산, 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와 여자부 승자가 오늘 가려진다.

▲ 2014 안산.우리카드컵 엠블렘.【자료제공=한국배구연맹】

여자부는 전통의 명가가 맞붙는다. 각각 1970년과 1977년 창단한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은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아래 언제나 스타플레이어들을 보유하며 강팀으로 군림해온 V-리그의 강자들이다.

비록 지난 정규시즌 행보는 GS칼텍스의 우승과 현대건설의 몰락으로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현대건설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이번 KOVO컵에서 비등한 힘을 가진 상대끼리 힘을 겨루게 되었다.

GS칼텍스는 이번 대회에서 주축인 한송이와 배유나에 감독인 이선구 까지 국가대표로 차출 돼서 힘들다는 평가를 뒤로 하고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GS칼텍스 결승 진출의 1등 공신은 ‘아기용병’ 이소영이다.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탄력과 파워풀한 공격을 펼치는 이소영은 이번 KOVO컵에서 평균 20점을 책임지면서 기록도 ‘용병급’이다.

표승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표승주는 친정팀인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선 부진했지만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을 상대로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이적한 정대영과 배유나의 공백을 최소화 했다. 특히 표승주 특유의 강력한 서브는 GS칼텍스가 가진 최고의 무기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이나연이 빠르게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세터자리와, 리베로 나현정, 레프트 이소영과 함께 김지수, 안혜리가 지키는 양 날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된 반면에 센터 한 자리가 불안하다. 차혜원 수석코치는 장보라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세터인 정지윤까지 센터로 기용할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외국인 선수가 출전이 금지된 이번대회에 돋보이는 국내선수는 GS칼텍스에 ‘아기용병’ 이소영과 현대건설은 3경기에서 98점을 기록하고 있는 ‘꽃사슴’ 황연주가 있다.

현대건설은 결국 황연주에게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 복귀한 한유미가 어느 정도 공격부담을 덜어주긴 하겠지만 결국 승부의 키는 황연주다. 팀도 승리한 경기에서 황연주가 공격을 담당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상에 악재가 겹친 현대건설은 결승전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미선의 발목부상과 리베로인 김연견마저 준결승에서 당한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연견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현대건설은 리베로 없이 뛰었던 지난 정규시즌의 악몽이 되살아 날수 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언더독’ 간의 대결이다.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각각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을 접전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3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전통적으로 컵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올 해도 한선수가 빠졌고 센터진이 약해져서 힘들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팀 이름에 걸맞게 날개다. 신영수는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면 언제나 득점 순위 제일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곽승석은 이번 대회에서 수비형 레프트가 아닌 전천후 레프트로 거듭났다. 여기에 정지석까지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우리카드 역시 날개 자원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팀의 기둥인 김정환과 국가대표 레프트로 거론되고 있는 최홍석이 든든하고 신으뜸도 LIG손해보험과 준결승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강만수 감독의 ‘조커’ 용동국까지. 하나같이 투지와 승부근성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센터진은 양 팀이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에 전진용은 친정팀인 삼성화재를 상대로 무려 9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주전센터 신영석과 박상하가 군복무로 빠진 우리카드는 김시훈과 박진우가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결국, 승부는 리시브와 세터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토스워크를 구사하는 대한항공 강민웅과 화려한 토스를 구사하는 우리카드 김광국은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번 대회에서 둘 다 기복이 심했다.

세터의 기복과 함께 결정적인 승부의 키포인트는 대한헝공 신영수와 우리카드 최홍석의 활약에 기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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