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민은 16점을 올렸으며 한성정과 김인혁이 각각 9점, 7점으로 뒤를 받쳤다.

▲ 2016 제5회 AVC컵 남자배구대회에서 24일 한국 남자대표팀 정준혁과 김인혁, 한성정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ㄱ;뻐하는 모습.2016.09.24.(사진제공=AVC).

역시 ‘아시아 최강’ 이란의 벽은 높았다. 남자배구 대표팀이 제5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24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계속된 이란과의 제5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조별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0-3(23-25, 17-25, 16-25)으로 완패했다.

일본, 호주를 꺾으며 기분좋게 출발을 알린 한국은 이날 패배로 B조 2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하루 쉰 뒤 26일(월) A조 3위와 8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통해 4강 진출을 다툰다.

당초 고전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일본에 3-2 대역전승, 호주에 3-0 완승을 거두며 조 2위를 확보한 김남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차피 조별예선은 부족했던 훈련량과 실전감각을 채우는 ‘퍼즐 완성시키기’의 과정이었다. 오늘은 그간 경기에 뛰지 못했던 백업 선수들도 투입해 기량을 점검하고 연습경기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스타팅 멤버로 세터 이승원(현대캐피탈), 레프트 황경민(경기대)-한성정(홍익대), 센터 김재휘(현대캐피탈)-정준혁(성균관대), 리베로 이상욱(성균관대)는 전날과 동일하게 출전시켰다. 그리고 라이트 자리에 일본, 호주전에 ‘조커’ 역할을 확실히 해낸 김인혁(경남과기대)을 선발로 투입했다.

일본, 호주전을 통해 찾아낸 베스트 라인업의 효과였을까?

1세트 초반부터 강하게 이란을 밀어붙였다. 상대의 투 터치 범실로 선취점을 따낸 뒤 황경민의 블로킹, 정준혁의 속공, 김재휘의 블로킹까지 터져나오며 4-1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이승원이 낮과 빠른 토스워크로 황경민과 한성정, 김인혁이 가동된 이 좌우 측면을 활발히 이용하면서 16-11까지 앞서나가며 1세트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이란의 뒷심은 무서웠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김인혁과 황경민의 공격 2개씩을 나란히 셧아웃시키며 18-18 동점을 만들어낸 것. 동점 허용 이후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은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20-21 역전을 내줬고, 김인혁과 한성정의 공격범실로 동점 기회를 날리며 1세트를 23-25로 패하고 말았다.

1세트를 안타깝게 내준 한국은 2세트와 3세트는 열세 상황으로 내내 끌려다녔다. 1세트에만 4개의 블로킹을 연달아 내주며 흔들렸던 것처럼 고비마다 공격수들의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커에 셧아웃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세트 9-9에서 상대 속공과 황경민의 공격이 범실로 나가고, 블로킹에 막히며 점수차가 9-12로 벌어졌고, 이후 12-15에서 한성정의 시간차와 퀵오픈이 또 다시 연속 블로킹에 막히며 12-17까지 뒤졌다. 김 감독은 세터 자리에 이승원을 빼고 황택의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황택의는 들어오자마자 파이프(중앙 후위공격)을 연달아 올리며 공격패턴을 바꿔봤으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기세가 꺾인 한국은 3세트 들어 여전히 맹위를 떨친 상대 블로킹을 극복하지 못한 데다 다수의 범실까지 쏟아져 나오며 16-25로 패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패인은 단연 블로킹이었다. 이란은 강서브로 한국 리시브 라인을 흔든 뒤 이어지는 이단 연결 공격을 대부분 셧아웃시키거나 유효블로킹시켜 반격에 성공한 반면 한국의 블로킹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블로킹 득점 3-14 절대 열세가 이날 승부를 가른 셈이다. 여기에 범실 숫자에서도 27-16으로 11개나 많이 저질렀고, 서브 득점에서도 2-4로 뒤졌으니,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셈이다.

한국은 일본전과 호주전에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던 황경민이 상대 이란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 블로킹 7개를 당하면서도 16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성정과 김인혁이 각각 9점, 7점으로 뒤를 받쳤다.

경기가 끝난 후, 김남성 감독은 “일본전과 호주전 승리 효과가 1세트 중반까지 계속 됐던 것 같다. 만약 1세트를 잡았다면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조별 예선 3경기를 통해 옥석고르기 과정을 끝냈다. 하루 휴식을 잘 보낸 뒤 26일 8강 토너먼트에서 우리 전력의 80%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4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나콘 빠톰(태국)=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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