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제5회 AVC컵 한국 남자배구대표팀-김인혁(경남과기대), 한성정(홍익대), 황경민(경기대).(발리볼코리아닷컴 DB-2016.09.22).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제5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조별예선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역전승 했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목) 오후 4시(한국시간) 태국 나콘빠톰 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AVC컵 조별예선 B조 1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첫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2(19-25, 12-25, 25-22, 25-21, 15-1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3일(금) 오후4시(한국시간) 호주와의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김남성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선수 전원이 평균적으로 자기 능력의 80%를 발휘해줘야 한다. 평소보다 60~70%밖에 못 보여줄 선수도 있을텐데 그들을 만회하기 위해선 누군가는 평소의 90~100%를 발휘해야 한다. 서로 믿고 도와가며 플레이하라”라고 당부했다.

한국은 세터 이승원(현대캐피탈), 라이트 조재성(경희대), 레프트 황경민(경기대), 한성정(홍익대), 센터 김재휘(현대캐피탈), 정준혁(성균관대), 리베로 이상욱(성균관대)로 주전 라인업을 가동했다.

김 감독의 뜻과는 달리 1,2세트에는 선수 전원이 평소의 60~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 초반 정준혁의 속공과 서브 에이스, 황경민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터져나오며 5-2로 앞서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지만, 이내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일본의 조직력 배구에 밀리며 1세트를 쉽게 내주고 말았다.

2세트 들어 고교생 라이트 임동혁(제천산업고)과 백업 세터 황택의(성균관대)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경기력이 올라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11-17로 뒤진 상황에서 오타케 잇세이 서브 때 내리 7점을 패하며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이고 말았다.

완패의 기운이 완연한 순간 1,2세트 벤치만 지키던 레프트 김인혁(경남과기대)이 주 포지션이 아닌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1,2세트에 라이트로 나섰던 조재성(경희대), 임동혁(제천산업고), 차지환(인하대) 등이 도합 3점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에 김 감독이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3세트부터 다시 코트에 선 주장 이승원의 안정된 공격 조율 아래 김인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활로를 뚫어주면서 리시브와 공격작업까지 맡느라 과부하가 결렸던 황경민-한성정의 레프트 라인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3세트 초반부터 일찌감치 2~3점차 앞서나간 한국은 25-22로 세트를 따내며 반격을 개시했다.

4세트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19-18에서 김재휘의 속공과 블로킹, 이승원의 블로킹까지 연이어 터져나오며 승기를 잡았고, 상대 서브범실로 기어코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세가 오른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5세트 들어 경기 내내 보여준 탄탄한 조직력이 무너지며 범실로 자멸했다. 10-9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해결사’ 김인혁이 이단 연결로 올라온 어려운 공 두 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13-10에서 황경민의 시간차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로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90~100% 자기 역량을 발휘하며 평소보다 부진했던 선수들을 뒷받침해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인혁은 3~5세트에만 13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5세트 내내 상대 서브 폭격에 시달린 황경민과 한성정이 각각 18점, 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김재휘-정준혁의 센터진도 14점을 합작했다.

▲ 2016 한국남자배구 대표팀 김남성감독.(발리볼코리아닷컴 DB-2016.09.22).

경기 뒤 김남성 감독은 “우리는 13일밖에 연습 기간이 되지 않아 조별예선 1~3차전이 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다. 2세트 끝나고 선수들에게 ‘분명 두 세트를 먼저 따낸 일본이 방심할테니 그 틈을 노려라. 이대로 0-3으로 지면 외부에 나가서 연습할건데. 그렇게 할래 아니면 반격해서 여기서 경기로 대신할래’라고 선수들을 달랬던 게 주효했다”면서 “또 하나의 승리의 키워드는 체력이다. 일본이 3세트 이후 범실이 많이 나온 것은 체력이 떨어져서다. 진천에서 훈련시킬 때 체력을 강조했던 게 빛을 발한 것 같다. 한일전을 이겨 더욱 뿌듯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나콘 빠톰(태국)=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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