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값진 경험을 했다.

김철용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0일(화) 오후4시30분(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6 아시아(AVC)컵 여자배구대회 7∼8위 결정전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17-25, 27-25, 25-23, 18-25, 8-15)으로 패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베트남에 맞선 대표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번 대회 6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총 5경기에서 무득세트 전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분위기를 추스르며 베트남전을 준비하는데 집중했다. 전날 저녁 선수단 미팅을 통해 전력 분석에 나선 대표팀은 이날 오전에도 다시 미팅을 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이날 끈질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유서연과 이영이 제 몫을 해주며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 2016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김주향, 정호영, 유서연, 이선정.(자료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DB).2016.09.20.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유서연(흥국생명)과 이영(GS칼텍스)이었다. 유서연은 오른쪽 무릎에, 이영은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대표팀이 반격을 시작한 2세트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팀을 이끌었다.

유서연은 서브리시브와 재빠른 사이드 공격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2점을 홀로 책임졌다. 유서연은 서브에이스도 3개를 기록했다. 이영 역시 고비마다 중요한 한 방을 꽂으며 12점을 올렸고, 디그도 리베로 도수빈(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개를 걷어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번 높이 강화를 위해 코트를 밟은 이선정(인삼공사 입단 예정)은 블로킹 6개를 포함 12점을 올렸다. 특히, 막내 정호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정호영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총 10득점을 올리며 희망을 밝혔다.

이날 경기 역시 1세트 초반 잦은 범실로 대량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정호영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효과는 2세트부터 나왔다. 김주향의 공격으로 2세트를 시작한 대표팀은 정호영의 블로킹과 이선정의 공격을 묶어 4-3으로 역전했다. 이후 정호영의 오픈공격과 블로킹이 불을 뿜었고, 유서연이 맹공에 나서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23-24의 위기에서 상대 서브 범실이 나왔고, 기세를 탄 대표팀은 승부처에서 이영과 유서연이 날카로운 오픈 공격을 선보이며 2세트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한 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3세트에도 끈질긴 수비와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베트남에 맞섰다. 9-11에서 정호영의 밀어넣기로 추격의 실타래를 푼 대표팀은 상대 범실과 김주향의 서브에이스로 12-11 역전했다. 이후 이영의 오픈공격과 이선정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16-14로 앞서갔다. 이영과 유서연이 공격을 주도한 대표팀은 19-19에서 유소연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이어 김주향이 엔드라인 끝에 걸리는 서브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22-21에서 이선정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3일 연속 조별리그, 하루 휴식 후 다시 3일 연속 3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급격한 체력 저하로 밀렸다. 국제무대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전혀 없는 대표팀 선수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공을 쫓았지만, 결국 8-15로 대회를 마쳤다.【빈푹(베트남)=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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