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볼코리아(일본 오사카)=김경수 기자】19일 일본 오사카시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한국 vs 일본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6.06.19.

【오사카(일본)=공동취재단】숙적 일본을 넘지 못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 3연패에 빠졌다.

한국(세계랭킹 23위)은 19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B조 3차전에서 일본(14위)에 0-3(21-25, 17-25, 24-26)으로 힘없이 졌다. 3연패를 당한 한국은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1주차 경기를 마쳤다. 일본전 4연패도 이어졌다.

경기 전부터 두 팀은 꼭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긴 뒤 몇몇 선수가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일본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일본은 지난 5일 끝난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탈락했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존심을 구겨 월드리그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쏟아졌다.

김남성(62) 한국 감독은 문성민(30·현대캐피탈) 대신 서재덕(27·한국전력)을 투입했다. 서재덕은 앞선 두 경기에서도 교체투입돼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서재덕과 함께 주로 교체 투입되던 정지석(21·대한항공)도 스타팅으로 나섰다. 일본도 변화를 줬다. 주전 세터 후카츠 다케오미 대신 세키타 마사히로를 먼저 투입했다. 아울러 두 경기 연속 쉬었던 레프트 구리야마 마사시를 선발로 넣었다.

긴장감 탓인지 양팀은 초반 잇달아 범실을 쏟아냈다. 14-16이 될 때까지 양팀이 합쳐 11개나 기록했다. 먼저 균형을 잡은 건 일본이었다. 일본은 중반부터 범실을 줄이고 자신들의 장기인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한국은 계속해서 서브범실을 기록했다. 6명의 선수가 모두 1개씩 하면서 손쉽게 점수를 내주면서 1세트를 허망하게 내줬다.

2세트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한국은 박진우의 중앙 공격을 집중 활용했고, 일본은 레프트 요네야마 유타를 중심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중반부터는 다시 일본의 흐름이었다. 한국 리시브 라인이 연이어 흔들렸고, 일본은 시미즈 구니히로를 앞세워 착실히 득점했다. 결국 2세트도 일본의 승리로 돌아갔다.

한국은 3세트 초반 진성태와 서재덕이 부딪히면서 어이없이 점수를 내준 데 이어 블로킹 2개를 당했다. 한선수의 토스 미스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3-8로 벌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했다. 최민호의 블로킹과 김학민의 공격으로 추격한 한국은 시미즈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마침내 22-22까지 따라붙었다. 듀스 접전에서 데키타에게 속공을 준 뒤 박진우의 속공이 벗어나 24-26으로 패했다.

예정된 결과였다. 이틀 연속 풀세트를 펼친 한국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문성민이 골반을 다쳤고, 세터 곽명우도 허리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대회 전에 박상하(우리카드)가 빠져 엔트리 14명 중 13명 밖에 일본에 오지 못했던 한국은 일본전에서 11명으로 싸워야 했다. 반면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적은 일본은 한국을 압도하는 실력을 뽐냈다. 블로킹 싸움에서도 1-8로 완패했다. 일본은 구리야마가 14점, 시미즈가 13점을 올렸고, 한국은 김학민이 최다득점(13점)을 기록했다.

2그룹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험난한 일정이 남아 있다. 한국은 20일 캐나다 새스카툰으로 이동해 캐나다(25일·10위)·포르투갈(26일·30위)·중국(27일·19위)과 맞붙는다.

■김남성 감독 인터뷰.
일본에서 일본을 제압한다는 것은 확률이 낮다. 한국은 첫날 쿠바에 2-3으로 졌고, 핀란드에도 2-3으로 졌다.
한국팀 세터 한선수가 나이가 31세, 김학민이 33세다. 문성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틀 동안 10세트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특히, 한선수의 토스가 눈에 띄게 나빠져 미들블로커들과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센터들의 블로킹 차단이 하나도 되지 않은 것도 패인이다.

■주장 한선수 인터뷰.
오늘 경기는 일본이 잘 했고, 한국이 못 했다. 일본이 준비를 잘 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몸이 무겁고 힘들긴 했는데 선수들 모두 지쳤고,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것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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