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볼코리아(일본 도쿄)=김경수 기자】일본 도쿄 시부야구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세계여자배구 최종예선전" 에서 한국 김연경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모습.(자료사진-2016.05.22).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한후 한국팀 김형실 감독은 “세계최고의 선수 김연경이 한국배구를 한 단계 높여 놓았다”고 말하였다. 올해 한국팀은 前 감독의 단언을 입증할 수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런던에서의 라이벌 일본전 패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할 희망이 보이고 있다.

올림픽과 일본은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일본은 여자배구가 정식종목으로 데뷔한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었고, 8년후 1976년 몬트리올에서 다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부터 출전하기 시작하였으나 1976 몬트리올에서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만난 일본에게 패배하면서 결승진출에 좌절하였다.

그래서 2012년 일본전의 패배는 특히나 쓰라린 고통이었다. 당시 “한국팀은 사냥본능이 부족하였다”라는 평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은 아마도 ‘사냥본능’을 지닌 선수가 부족하였던 것일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회 MVP가 김연경에게 돌아간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현재 김은 세계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다.

네덜란드 지오바니 귀데티 감독은 “김은 세계 최고의 선수이다. 지난 30년간 이런 선수를 본적이 없었다‘고 극찬하였다. 김연경은 올림픽 MVP 이외에도 한국의 V리그, 일본 V리그, 터키리그, 유럽 챔피온스리그 등에서 MVP에 올랐다. 그 누구로부터도 능력을 의심받지 않는 김연경에게는 같이 해줄 선수가 때때로 부족했던것 뿐이다.

그러나 런던의 일본전 패배이후 한국팀은 견고하고 탄탄한 성적을 거두어 왔다. 2014 아시안게임 우승, 2015 아시아선수권 2위, 2015 월드컵 6위에 올랐다. 도쿄에서 개최된 올림픽세계예선전에서는 승승장구하던 네덜란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였고 라이벌 일본을 제압하였다.

한편, 김연경이 팀내 득점의 대다수를 올리고 있지만 이정철 감독은 양효진, 박정아, 특히 김희진 등 훌륭한 지원병을 키워냈다. 김연경은 이제 한국 팀의 득점원에 그치지 않는다. 팀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주는 ‘훌륭한 미끼’이기도 하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196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10년간 한국은 모든 대회에서 강자의 위치에 있었다. 1972년 뮌헨올림픽 4위, 1976년 몬트리올림픽 동메달, 1967, 1974년 세계선수권 3위, 1973, 1977년 월드컵 3위에 올랐다. 김연경이 올림픽 MVP의 기량을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뽐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volleyballkorea@hanmail.ne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