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은 끝이 났다. 시즌이 끝나고 각 팀들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의 취약점을 보강해서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 FA와 드래프트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배구팬들로 하여금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경수기자】선명여고 세터 이다영.<2013-자료사진>.

이번 순서는 선명여고 3학년 세터 이다영(180cm)이다.

앞서, 여고부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이재영(선명여고 3학년 레프트, 181cm)의 쌍둥이 동생이다. 이재영보다 불과 5분 늦게 태어난 이다영은 실력도 언니인 이재영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포지션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여고생으론 유이하게 쌍둥이 자매가 출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현 여고배구에선 두 자매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단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다영의 최대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세터로서 토스능력은 당연히 뛰어나다. 큰 키, 왼손잡이에 토스기술도 다양해서 쉽게 상대 블로킹라인을 교란시킨다. 워낙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한 선명여고인 만큼 이다영도 이를 충분히 활용한다. 그래서 이다영의 토스는 여고에선 보기 힘든 화려함이 느껴진다.

세터로서 이다영의 능력이 이다영을 고교최고수준의 선수로 만들었다면 그 외의 능력은 이다영을 고교수준을 넘어서는 선수로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블로킹이다. 본인도 가장 자신 있는 부분으로 꼽은 이다영의 블로킹능력은 웬만한 전문 센터가 부럽지 않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경수기자】선명여고 세터 이다영.<2013-자료사진>.

공에 대한 감각이 좋아서 서브도 위력적이다. 수비능력도 세터로서 갖춰야 할 능력, 그 이상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1학년 땐 팀이 투세터 전술을 활용하면서 날개공격수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선수임을 보여줬다. 개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난 만큼 프로에서 성공여부는 결국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세터는 상대성이 강한 포지션이다. 선명여고라는, 어떻게 보면 세터에게 온실과 같은 환경에서 플레이하다가 프로에서 다른 환경과 마주치게 되어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마추어 커리어 내내 이재영이라는 동년배 최고의 공격수와 함께했는데 이재영과 헤어저도 괜찮을까?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을까?

이런 의문들이 붙지만 이는 이다영이 가진 재능에 비하면 하찮은 것들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배구인들이 이다영을 이재영과 더불어 이번 드래프트 강력한 1순위후보로 뽑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세터가 귀한 현 프로배구 상황은 이다영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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