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불세출의 NBA스타 엘런 아이버슨이 2000-2001시즌 MVP를 수상한 후 한 말이다.

아이버슨의 키는 불과 183cm, NBA에선 난쟁이와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장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농구코트에서 그는 누구보다 빛나는 선수였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경수기자】진주동명고 레프트 김다용.<2014-자료사진>

배구는 농구만큼이나, 리베로와 세터를 제외하면 농구보다도 더 신장이 중요한 종목이다.

그런 배구코트에도 크지 않은 신장을 심장에 간직한 큰 열정으로 극복하며 성공한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러시앤캐쉬 배구단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신장 186cm의 ‘단신?’ 석진욱 코치다.

석진욱의 존재는 키가 작은 배구선수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었다. 이제 소개할 김다용도 그 중 하나다.

김다용이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히 키가 커서이다.

하동초등학교 5학년 때 또래보다 키가 커서 하동초 배구부 감독님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포지션도 센터였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지금의 레프트 포지션으로 돌아섰다. 포지션을 바꾸면서 실력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대통령배에서 우수선수상도 수상했다. 중학교 때 활약으로 배구명문인 진주동명고에 진학했지만 고교배구는 만만치 않았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경수기자】진주동명고 레프트 김다용.<2014-자료사진>

특히, 생각보다 자라지 않는 키가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을 하니 결과도 따라왔다. 3학년으로 출전한 춘계대회에서는 공격수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배구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석진욱 선수처럼 크지 않은 키로도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해서 프로에서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활약하는 것이라고 했다.

프로필 상 185cm, 석진욱보다 1cm가 작긴 하지만 그 1cm를 뛰어 넘는 ‘심장’의 크기로 김다용이 오래도록 배구선수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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