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대구여고 배구팀은 혼란스러운, 그래서 더 흥미로운 팀이다.

해가 바뀌면서 주전 세터와 리베로가 바뀌었다. 그것도 기존에 세터와 리베로를 보던 선수가 아닌, 날개공격수 둘을 세터와 리베로로 돌리면서 팀의 구색을 맞췄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경수기자】대구여고 선수들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4-자료사진>.

뿐만 아니다. 1학년까지 레프트였던 최지연도 센터와 양 날개를 오가면서 플레이 하고 있고 주전 센터인 이사라도 상황에 따라서 레프트로 나서기도 한다.

팀의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법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여고는 강했다. 올 해 태백산배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결과를 올렸고, 충북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종별배구 선수권대회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하는 상태에서 팀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러 가지 변화에도 팀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경수기자】대구여고 최지연, 전새얀, 이사라.<2014-자료사진>.

팀워크가 돋보이는 팀이긴 하지만 개인의 능력도 출중하다. 특히, 팀의 에이스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3학년 전세얀의 존재는 단연 돋보인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되는 전세얀은 날개공격수로서 178cm의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점프력과 공격기술로 이를 만회한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중학 시절부터 전세얀과 단짝인 3학년 최지연도 대구여고의 보배와 같은 존재다.
최지연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센터와 양 측면을 오가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실, 최지연은 날개공격수를 맡기에는 스피드가 부족하고 센터를 맡기에는 179의 신장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최지연은 이를 절묘하게 이용해서 수비가 되는 스피드가 있는 센터, 혹은 블로킹에 능한 날개공격수로서 활약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학년 센터 이사라도 최지연과 비슷하지만 183cm의 신장을 활용해서 최지연 보다 좀 더 센터에 치중하며 대구여고 공격과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여고에서 또 빠져선 안 될 두 선수가 불과 6개월 전에 포지션을 변경한 3학년 리베로 김민영과 같은 학년 세터 김혜원이다. 김민영은 레프트 출신인 만큼 172cm로 리베로치고 신장이 크다.

그만큼 커버 가능한 범위가 넓다. 일반적으로 키가 크면 민첩성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김민영은 민첩함도 갖추었다. 치명적인 약점이 리베로로서의 경험인데 6개월이란 기간을 생각하면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프로에 진출하면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김혜원도 세터로서는 큰 173cm의 신장이 무기다.

정재홍 대구여고 감독이 선명여고 이다영 정도를 제외하면 높이로는 현재 여자고등부에서 가장 높다고 말 할 정도로 신장도 좋고 탄력도 있다.

하지만 세터로서의 능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세터로서 부족한 능력을 진세얀과 최지연 등이 보완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김민영과 마찬가지로 세터로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현재보다 미래가 더 빛날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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