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첫 태극마크, 부끄럽지 않게 뛸게요”


<출처 - 경향신문 기사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7261830455&code=980701

<태안 | 김창영 기자 bodang@kyunghyang.com>

“첫 태극마크, 부끄럽지 않게 뛸게요” -ㆍ비치발리볼 ‘얼짱’ 국가대표 한지연·이현정

한지연(왼쪽)· 이현정(오른쪽) 선수. (사진=스포츠포커스)

“한국 비치발리볼의 첫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뛰어야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비치발리볼에 한지연(27·유러피안리조트)과 이현정(24·용인시청) 두 미녀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아시안게임에는 두 팀이 출전하는데, 한지연과 이현정은 25일 포항에서 열린 2010 한국비치발리볼 시리즈에서 국가대표로 뽑혔다.
나머지 한 팀은 26~28일 충남 태안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태안군·유러피안리조트배 2010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에서 결정된다.
26일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만난 한지연은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활짝 웃었다.
중앙여중·고에서 배구 레프트 공격수로 뛰었던 한지연은 실업팀 대신 대학(이화여대 사회체육학과)에 진학한 뒤 2005년부터 비치발리볼 전문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출중한 외모 덕에 ‘얼짱’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고, MC, 모델, 연극배우로 활약하며 ‘끼’를 발산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창단된 비치발리볼 팀에 입단했다.
이현정은 포항여중·고를 거쳐 흥국생명(2006~2009)에서 레프트로 활약하다 은퇴 후 실업팀 용인시청 주장으로 뛰고 있는 배구 선수다.
이현정은 포항 비치발리볼 대회가 첫 출전이었지만 월등한 기량을 선보여 기술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선수 저변이 얇고, 소속팀이 달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현실은 열악하지만 두 선수는 자신감에 차 있다.
“첫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게 뛰겠다”는 각오다.
다만 실내코트와 달리 선수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는 관중이 간혹 경기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한지연은 “ ‘변태적인 눈’으로 경기를 보는 게 아니라면 팬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정은 “이상한 장면만 골라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리는 건 질색”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로 옆에서 구경하던 관중이 경기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관중끼리 무심코 하는 대화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지장을 받는 것이다.
한지연은 “가까이 있는 팬들의 욕설이 들릴 때면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