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1위를 탈환한 삼성화재 신치용(59) 감독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신 감독은 스스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내다봤다.

신치용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첫 경기에서 3-1(24-26, 25-17, 25-16, 25-23)으로 역전승했다.

▲ 【천안=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천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자 삼성화재 신치용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4.01.22.

올 시즌 앞선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1라운드를 챙기고 2~3라운드를 내리 뺏기며 궁지에 몰렸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승점 1점 모자라 2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점 3점을 챙기며 선두를 탈환했다. 승점 42점(15승4패)로 현대캐피탈(14승5패 승점 40)에 2점 앞서 있다.

무엇보다 이날의 승리는 그동안 현대캐피탈에 우승 경쟁의 캐스팅보트를 내줬던 것을 다시 찾아왔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고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 【천안=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천안경기에서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4.01.22.

경기 후 신 감독은 "오늘 현대캐피탈을 잡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7부 능선을 넘은 것 같다. 앞으로 3위 안에는 안정적으로 들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지금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논할 때가 아니다. 최악의 경우에야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정규 리그 우승에 전력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숨겨뒀던 우승 욕심을 자신 있게 꺼내놨다.

현대캐피탈에 1위를 내주며 끌려갔던 신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몸을 사렸다. 상대를 높이면서 바짝 엎드렸다. 혹자는 엄살이라고도 했다.

'월드리베로' 여오현과 세계 3대 공격수 아가메즈, 거기에 국가대표 세터 권영민과 최태웅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이 진정한 우승 후보감이라고 추켜세웠다.

삼성화재는 2위권을 안정적으로 노리면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차례차례 우승의 길을 밟겠다는 신 감독의 구상은 이날 승리로 180도 바뀌게 됐다.

남은 우리카드·대한항공과의 2경기의 고비만 잘 넘기면 우승 경쟁을 수월하게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신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은 이겼으니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우승까지 중요한 흐름이 될 것"이라며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무조건 정규 리그 우승으로 간다"고 확신했다.

▲ 【천안=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천안경기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 된 류윤식이 공격성공시키고 고희진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14.01.22.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초점은 대한항공과 2대2 맞트레이드로 삼성화재에 새로 합류한 류윤식과 황동일의 활약 여부에 맞춰져 있었다.

신 감독은 류윤식을 트레이드로 데려오자마자 바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냈다. 류윤식은 이날 5득점에 그쳤지만 서브리시브에 안정을 가져오면서 삼성화재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어차피 후반부에 윤식이를 많이 써야 한다는 생각에 빨리 투입했다"는 신 감독은 "트레이드가 잘 된 것 같다. 나름대로 기대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자기 몫을 해줬다"며 만족해했다.【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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