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평소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이 감독은 "오늘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5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 vs IBK기업은행 대전경기에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4.01.05.

IBK기업은행은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0(25-9, 25-16, 25-23)으로 이겼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승리였다. 1세트에서 KGC인삼공사를 9점으로 묶어내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선보인 IBK기업은행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카리나(20점)-김희진(14점)-박정아(10점)의 삼각 편대가 모두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면서 KGC인삼공사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3세트 막판을 제외하면 접전이 없었을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여자부 IBK기업은행 이정철감독.

이 감독은 "1,2세트에서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는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오늘 말끔히 씻어낸 것 같아서 속이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도 괜찮았고 선수들 눈빛이나 정신력도 좋았다. 5명의 선수 모두 공격성공률 40%를 넘기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면서 "작전 타임 때도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었다. 매번 오늘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12승3패(승점 35)가 된 IBK기업은행은 2위 GS칼텍스(9승5패·승점 26)와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건히 했다. 워낙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어 벌써부터 정규리그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까지 들릴 정도다.

하지만 이 감독은 신중함을 유지했다. 이 감독은 "현대건설이 꼬이고 있지만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는 팀이다. 흥국생명도 외국인 선수가 좋고 GS칼텍스는 정지윤의 가세로 안정을 찾았다"면서 마지막까지 전력질주하겠다고 다짐했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5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 vs IBK기업은행 대전경기에서 KGC인삼공사 이연주, 장영은, 한수지와 IBK기업은행 박정아가 블로킹 된 볼을 바라보고 있다.2014.01.05.

한편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진 KGC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말해 이정철 감독과 대조를 이뤘다.

이성희 감독은 "4~5경기를 연달아 하면서 피로가 쌓였는데 도로공사전 패배로 더 심해졌다"면서 "실수로 자멸했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모두들 정신력이 해이해졌다"고 자책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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