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리베로들의 난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화재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에서 1-3(18-25, 23-25, 25-15, 22-25)으로 패했다.
만원 관중이 운집한 안방에서 패배를 당한 삼성화재(12승4패·승점 33)는 현대캐피탈(12승4패·승점 35)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았다.
"2위가 돼 편한 것도 같다"면서 애써 웃음을 지은 신 감독은 "팀이 상당히 많이 흔들리고 있다. 리시브가 너무 불안하니 안정감이 안 생긴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리베로 김강녕과 레프트 고준용이 대부분의 리시브를 담당했다. 하지만 신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강녕은 총 24개의 리시브 중 10개 만을 세터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현대캐피탈로 떠난 여오현의 대체카드로 꼽히던 또 다른 리베로 이강주는 1세트 초반 부진한 뒤 제대로 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삼성화재는 어쩔 수 없이 레오(40점)의 오픈 공격에 의존하며 버텨봤지만 승리를 따내기란 쉽지 않았다.
신 감독은 "1라운드 때는 괜찮았는데 2라운드 중반부터 리베로가 흔들리고 있다. 리베로가 안 되니 고준용도 함께 흔들린다. 가장 큰 문제는 박철우가 빠진 것이 아닌 리베로가 흔들리는 것이다. 리베로가 안정감을 가져야 하는데 답답할 정도로 안 된다"고 꼬집었다.
라이벌의 1위 도약을 지켜봐야 했던 신 감독이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기본기 싸움에서 진 것이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졌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4라운드에서는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레오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40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레오는 1세트에서는 7점, 공격성공률 40%로 다소 주춤했다.
신 감독은 "지금은 시기적으로 용병들이 떨어질 때다. 3라운드에 들어서면 지겹기도 하고 고향 생각도 날 것"이라면서 "최근 2~3경기에서 1,2세트에 부진한 뒤 페이스가 올라왔는데 이는 그만큼 레오가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리시브가 흔들려 좋은 토스가 안 나오니 의기소침해진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