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리베로들의 난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남자부 삼성화재 신치용감독.

삼성화재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에서 1-3(18-25, 23-25, 25-15, 22-25)으로 패했다.

만원 관중이 운집한 안방에서 패배를 당한 삼성화재(12승4패·승점 33)는 현대캐피탈(12승4패·승점 35)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았다.

"2위가 돼 편한 것도 같다"면서 애써 웃음을 지은 신 감독은 "팀이 상당히 많이 흔들리고 있다. 리시브가 너무 불안하니 안정감이 안 생긴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리베로 김강녕과 레프트 고준용이 대부분의 리시브를 담당했다. 하지만 신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강녕은 총 24개의 리시브 중 10개 만을 세터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현대캐피탈로 떠난 여오현의 대체카드로 꼽히던 또 다른 리베로 이강주는 1세트 초반 부진한 뒤 제대로 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삼성화재는 어쩔 수 없이 레오(40점)의 오픈 공격에 의존하며 버텨봤지만 승리를 따내기란 쉽지 않았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남자부 삼성화재 신치용감독.

신 감독은 "1라운드 때는 괜찮았는데 2라운드 중반부터 리베로가 흔들리고 있다. 리베로가 안 되니 고준용도 함께 흔들린다. 가장 큰 문제는 박철우가 빠진 것이 아닌 리베로가 흔들리는 것이다. 리베로가 안정감을 가져야 하는데 답답할 정도로 안 된다"고 꼬집었다.

라이벌의 1위 도약을 지켜봐야 했던 신 감독이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기본기 싸움에서 진 것이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졌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4라운드에서는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5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 대전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가 공격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14.01.05.

레오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40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레오는 1세트에서는 7점, 공격성공률 40%로 다소 주춤했다.

신 감독은 "지금은 시기적으로 용병들이 떨어질 때다. 3라운드에 들어서면 지겹기도 하고 고향 생각도 날 것"이라면서 "최근 2~3경기에서 1,2세트에 부진한 뒤 페이스가 올라왔는데 이는 그만큼 레오가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리시브가 흔들려 좋은 토스가 안 나오니 의기소침해진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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