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전)광인이 용병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만큼 했다."

5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이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수훈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수원=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vs 러시앤캐시 수원경기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이 공격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14.01.02.

신 감독은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1-3(26-24, 19-25, 20-25, 24-26)으로 진 뒤 "그래도 광인이가 용병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만큼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는 "광인이가 러시앤캐시에 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했을 것이다.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밀로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후 전광인 혼자서 아등바등 팀 공격을 끌고 갔지만 원했던 승리가 나오지 않자 안타까움에서 나온 말이었다.

▲ 【수원=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vs 러시앤캐시 수원경기에서 한국전력 전광인의 공격을 러시앤캐시 바로티, 김홍정, 송명근이 블로킹하고 있다. 2014.01.02.

실제로 이날 혼자서 28점을 기록한 전광인은 점수 면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상대 바로티(28득점)에게 밀리지 않았다. 37.2%의 공격점유율 가운데서도 68.6%라는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바로티(성공률 66.66%)를 능가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전광인을 뒷받침해줄 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자 힘없이 5연패를 바라만 봐야 했다. 김정석과 김영래 두 명의 세터를 번갈아 기용하고도 뾰족한 공격루트를 찾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신 감독은 "(김)영래가 들어갈 때는 블로킹이 좋고, (김)정석이가 들어갈 땐 속공이 잘 되지만 두 개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우리팀 세터들이 다른 팀 세터처럼 좋은 세터가 아니다. 하지만 만들어 가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모자라는 부분은 훈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블로킹 수에서 6-14로 밀린 것에 대해 그는 "서브 리시브가 안 됐을 때 그 다음 공격수가 때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전)광인이 혼자서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광인이가 상대 블로커 2~3명을 놓고도 과감하게 때린 것을 보면 잘 때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한국전력 신영철감독.

꼴찌로 내려앉은 것과 관련해 신 감독은 "그것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비를 견뎌냈을 때 한 단계 도약하지, 이겨내지 못한다면 발전이 없다. 배구를 올해만 하고 그만 둘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며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

대퇴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된 외국인 선수 밀로스에 대해서는 "내측 대퇴부, 사타구니 쪽 부상이다. 병원에서는 2주 진단을 받았는데 원래 그 부위가 오래 간다"며 "3라운드 안에 투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본다.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해도 훈련이 안 돼서 투입시키기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빨리 교체하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좋은 용병이 들어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4~5라운드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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