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가 한국전력을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을 넘어 많은 의미가 있었다. 새해 첫 승·원정 첫 승·탈꼴찌 등 세 가지를 안겨다 준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승리였다.

▲ 【수원=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vs 러시앤캐시 수원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4.01.02.

러시앤캐시는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24-26, 25-19, 25-20, 26-24)로 역전승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승리를 바탕으로 처음 탈꼴찌에 성공했다. 1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던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에서 2승4패를 거두더니 3라운드 4경기 동안 벌써 절반의 승률을 올렸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상대 팀이 허투루 볼 수 없는 팀으로 진화한 러시앤캐시였지만 안방에서만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거둔 세 차례 승리 모두가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나왔다.

그러나 원정 첫 승을 거두며 오명을 씻어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새해 들어 첫 승이기도 한 이날은 러시앤캐시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 【수원=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vs 러시앤캐시 수원경기에서 러시앤캐시 김세진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4.01.02.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찾은 김세진 감독도 이 모든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는 "원정 첫 승이고 탈꼴찌이고 올해 첫 승이고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하지만 상대가 초반에 서브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첫 세트 에서 역전당하며 휘청거렸는데 나머지 세트에서 선수들이 잘 극복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원정 경기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겨줬다는 점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둥지를 벗어나 적진 한복판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원했다. 그것이 진짜 승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짧은 시간 안에 꿈을 현실화시킨 김 감독은 세 가지 의미 가운데 원정 첫 승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새해 첫 승도 기분 좋고 탈꼴찌도 좋지만 원정 1승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남의 동네에 오면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잘 극복해줬다"며 흡족해 했다.

1승에 목말랐던 김 감독은 승수를 보태면서 전 구단 상대 1승이라는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욕심은 갈수록 더해졌고 신인왕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리면서 기왕이면 자기 팀에서 신인왕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전광인과 송명근이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데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김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이 안된다. 나는 주관적으로 내 새끼가 받았으면 좋겠다. (송)명근보다는 민규가 받았으면 좋겠다. 팀 공헌도로 봤을 때 이민규의 역할이 훨씬 크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수원=뉴시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