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세 번째 승리를 맛 본 러시앤캐시가 새로운 목표를 품었다. 1승에 목말랐던 1라운드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6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 vs 우리카드 안산경기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3.12.26.

러시앤캐시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8, 25-18)으로 3승을 신고했다.

앞선 맞대결에서 두 차례 모두 패배를 안겨준 우리카드를 꺾었다는 사실에 감독·선수할 것 없이 자신감에 차 있었다. 전패를 당하며 기죽었던 1라운드, 2승을 달성하며 해볼만 하다는 것을 느낀 러시앤캐시는 3승에서 편안함을 찾고 그 이상을 바라봤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2승을 한 뒤로) 주위에서 새로운 목표를 많이 물어보곤 했는데 상대 팀들 한 번씩 잡아보는 게 목표라 말할 수 있다. 상향 조정이 아니라 새로운 목적 의식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명근과 이민규가 승리에 고취 된 자만을 경계한 반면 송희채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세 차례 상대를 이겨본 경험은 3승 너머 구체적인 다른 것을 원하게 만들었다.

송희채는 "우리가 아직 연승을 한 번도 못 해봤다. 연승 한 번 해보는 게 새로운 욕심이다. 또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 당한 적이 많은데, 반대로 우리가 역전승을 거둔다면 자신감도 생기고 더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22일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화재와의 대결에서 다 이긴 경기를 2-3으로 내줬다. 풀세트 끝에 경기를 내준 세 번째 패배로 기록됐다.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친 러시앤캐시는 진한 아쉬움에 젖었다.

김세진 감독은 "송희채가 말한 새로운 욕심은 아쉬움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기고 있다가도 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불안해 하고는 했다. 그런 아쉬움이 새로운 목적의식을 만들어 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

김 감독은 새로운 목표를 논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고 추스렸다.

그는 "세 차례 승리 모두 3-0 승리였다. 한 번 이길 때마다 구단에서의 기대감도 큰 게 사실이다. 한 세트에 20점도 안 내주고 이기면 선수들은 그것이 우리 실력인줄 착각한다"며 "그런 자만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러시앤캐시가 거둔 3승은 모두 홈경기에서 나왔다. 지난 5일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창단 후 거뒀던 첫 승과 14일 한국전력전 승리 모두를 안산에서 챙겼다.

선수들은 "확실히 홈에서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응원해 주는 팬들이 많으니 힘이 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3라운드 들어 2연패에 빠진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안녕'하지 못했다. 이날의 무기력한 모습이 우리카드의 본래 모습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는 "완패다. 여태까지의 경기 중에 최악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충격이 크다"며 고개를 저었다. 【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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