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선 삼성화재에는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박철우는 지난 10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 중 왼 새끼손가락 탈구로 수술대에 올랐다. 인대까지 파열된 박철우는 2월이나 돼야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5일 인천시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vs 삼성화재 인천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가 서브를 넣고 있다. 2013.12.15.

박철우의 공백은 우려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의 빈 자리를 책임진 이는 다름 아닌 외국인 선수 레오였다.

레오는 위치를 가리지 않는 공격으로 양팀 최다인 48점을 몰아냈다. 1세트와 3세트 막판에는 서브 에이스로 상대의 기를 꺾었고 4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는 연속 2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오의 원맨쇼 속에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25-21, 21-25, 25-22, 27-25)로 제압하고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5일 인천시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vs 삼성화재 인천경기에서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다. 2013.12.15.

경기 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의 부상으로 오늘은 무척 중요한 경기였다. 쉽게 무너졌다면 앞으로 경기에 대한 부담이 많았을텐데 이겼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공격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레오가 존재했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는 고비마다 레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레오는 이날 72차례의 스파이크를 시도했다. 점유율은 68.6%나 됐다.

박철우가 빠진 팀 사정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신 감독은 "강한 것은 더 강하게 써야 한다. 철우가 없으니 레오의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결정짓는다는 생각보다는 희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박철우 대신 투입된 신인 김명진에 대해서는 만족해 하면서도 블로킹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명진은 6점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자기 몫을 해줬는데 블로킹은 잘 안 됐다. 철우는 안정감이 있지만 명진이는 아직 블로킹은 안 된다"고 평가했다.

2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친 삼성화재는 10승2패(승점 29)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우리카드(승점 21)에 승점 8점 앞서며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신 감독은 오는 22일 러시앤캐시와의 3라운드 첫 경기를 최대 고비로 내다봤다. "아마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한 신 감독은 "전력이 비슷해 3라운드부터는 누가 이긴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라며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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