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손해보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까지 꺼내 들었지만 현실은 기대처럼 녹록지 않아 보인다.

6일 현재 LIG손해보험은 3승5패(승점 10)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삼성화재(7승2패·승점 20)와는 벌써 10점 차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 vs LIG손해보험의 경기모습.2013.12.5.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2-3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LIG손해보험은 사흘 뒤인 지난 달 6일 거함 삼성화재를 무너뜨리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에 연거푸 발목이 잡힌 뒤, 천적 현대캐피탈에 원정 24연패까지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삼성화재전에서 주포 김요한이 왼 손등 골절상을 입은 것이 치명타였다.

지난 5일에는 러시앤캐시가 꿈에도 그리던 창단 후 첫 승의 제물이 되기도 했다. 앞선 8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러시앤캐시는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LIG손해보험은 2세트만 23점까지 따라붙었을 뿐 나머지 두 세트에서는 20점도 넘기지 못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 vs LIG손해보험의 경기모습.2013.12.5.

LIG손해보험의 가장 큰 문제는 에드가를 받쳐줄 두 번째 공격 옵션이 없다는 점이다. 이경수와 주상용이 레프트 공격수로 분전하고 있지만 파괴력은 기대 이하다. 상대팀들이 에드가에 대한 방어에 치중하면서 1라운드 초반 펄펄 날던 에드가의 공격성공률 또한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이다.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 불안도 풀어야 할 숙제다. 공격의 시발점이라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자연스레 오픈 공격에 의존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LIG손해보험이 갖고 있는 불안요소다. 개막에 앞서 다친 이경수와 이효동이 최근 돌아왔지만 완연한 몸 상태는 아니다. 이들을 대신할 자원 또한 한계가 뚜렷하다.

LIG손해보험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0~2011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LIG손해보험은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입됐던 준플레이오프 제도의 특혜를 입고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이후 두 시즌 간 LIG손해보험의 성적은 끝에서 두 번째였다.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은 최근 "우리에게는 2라운드가 중요하다. 반드시 잡아야 할 팀들은 꼭 이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더 이상 처진다면 따라 잡기 어렵다는 위기의식과 어느 정도 격차만 유지한다면 김요한이 돌아오는 1월 이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복합된 발언이었다.

문 감독의 구상은 '반드시 잡아야 했던' 러시앤캐시전 패배로 꼬여버렸다. 잘 풀리지 않는 LIG손해보험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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