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은 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을 지켜보려는 팬들로 금세 가득 찼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4일 대전시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 대전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가 공격성공시키고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3.11.24.

대전 홈팬들은 물론 천안에서 원정길에 오른 현대캐피탈 팬들까지 대거 가세해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는 1라운드 1위 결정전이라는 점 외에도 레오(삼성화재)와 아가메즈(현대캐피탈)의 화력 대결과 유니폼을 맞바꾼 여오현(현대캐피탈)과 이선규(삼성화재)의 첫 친정팀 상대 경기 등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21)으로 돌려세웠다. 희비가 엇갈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32분이었다.

두 팀은 2005년 리그 출범부터 맞수로 주목을 받았다. 실업 시절 우승컵을 양분하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대결 구도는 삼성과 현대라는 모기업의 특수성까지 겹치면서 순식간에 최고의 흥행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초창기만 해도 팽팽하던 이들의 관계는 수년 전부터 삼성화재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삼성화재는 2007~2008시즌부터 6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년 연속 결승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2인자 자리마저 내줬다.

단단히 체면을 구긴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승부사 김호철 감독의 재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아가메즈라는 초특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팀을 재정비한 뒤 이날 처음 치른 라이벌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삼성화재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승부처마다 범실이 속출하면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쌌다.

김호철 감독은 "모든 면에서 졌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그는 "삼성화재 선수들은 차분하게 경기를 했는데 우리는 서둘렀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전 5연패에 빠졌다. 이 기간 중 4차례를 세트스코어 0-3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최근 4시즌 상대 전적은 5승19패로 현대캐피탈의 절세 열세다. 라이벌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기록이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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