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한항공 사령탑들의 첫 번째 사제대결은 '제자' 김종민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자신이 모시고 있던 신영철 감독을 제압한 김 감독은 "신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김종민감독.【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대한항공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2(22-25, 21-25, 26-24, 25-19,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이 한국전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대한항공에서 코치로 그를 보좌했던 김 감독은 스승을 제물로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신 감독과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김 감독의 승리였다.

김 감독은 "원래 신 감독님께서 자리를 자주 바꾸시는데 오늘은 안 바꾸시더라. 밀로스에게 영수를 맞붙여 방어하게 했는데 오더를 마지막 세트까지 유지하셨다"면서 "오더 싸움은 예전 시합 때 나한테 불러줬던 것이 생각났다. 나도 2세트만 바꾸고 나머지 세트는 그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김 감독 입장에서도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초반 두 세트를 모두 빼앗긴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세터 김정석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야 어렵게 역전승을 챙겼다.

김 감독은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불만스러워했다. 특히 세터 황동일의 플레이에 고개를 흔들었다.

김 감독은 "토스는 기본적으로 컨트롤이 되어야 하는데 오늘 동일이는 연습과 너무 달랐다. 공격수들이 연습 때 리듬에 맞춰져 있는데 시합만 들어가면 토스가 달라지니 답이 없다.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며 일침을 가했다.

7개팀 중 가장 먼저 1라운드를 마친 김 감독은 "상대를 분석하기 보다는 우리가 다시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터도 주전을 확실히 못 박아서 다시 준비하겠다"는 그는 "공격수들에게 항상 동일이를 믿으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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