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황연주(27)의 부활에 소속팀 현대건설도 함께 날았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0(28-26,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 【수원=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4일 수원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명 vs 인삼공사 수원경기에서 현대건설 황연주가 블로킹 성공시키고 김수지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2013.11.14.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건설은 6개팀 중 유일하게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현대건설의 2연패는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의 부진과 맥을 같이한다.

황연주는 0-3으로 패한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첫 경기에서 5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3세트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10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서브에이스 없이 범실만 4개 기록하며 팀의 1-3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황연주는 같은 실수를 세 번 반복하지 않았다. 인삼공사와 만난 황연주는 16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세 번의 공격 중 두 번은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에서는 25점 중 10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 【수원=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4일 수원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명 vs 인삼공사 수원경기에서 현대건설 황연주의 공격을 인삼공사 유미라와 한수지가 블로킹 하고 있다.2013.11.14.

황연주는 선전의 배경으로 '내려놓기'를 꼽았다. 황연주는 "용병이 레프트보다 라이트 공격을 더 잘한다. (주포지션이 겹친 탓에) 내가 컨디션이 나쁠 때는 경기에 못 나가게 되니 그동안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은 어차피 안 되면 빠진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을 이어간 황연주는 "아무래도 심리적으로는 많이 불안하다. 오늘은 어차피 되든 안 되든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공격과 함께 황연주의 또 다른 무기는 강서브다. 3년 전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서브왕에 오르기도 했던 황연주는 최근 강서브가 아닌 목적타로 변신을 꾀했다.

이에 황연주는 "감독님께서 짧거나 긴 목적타를 주문하시는데 의외로 나쁘지 않다. 힘도 덜 들고 노련해지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속 배구를 배우는 것 같다. 아직도 20살 때처럼 감독님꼐 많이 혼난다"고 웃었다.

벌써 10년 가까이 황연주와 함께 하고 있는 황현주 감독은 "연주가 지난해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준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며 "연주의 멘탈적인 부분을 돌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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