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주전 센터로 코트를 누비는 신영석(27)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매년 시즌 출전과 대표팀 차출, 컵대회가 반복되면서 양쪽 무릎 모두 성치 않다.

▲ 【아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vs 러시앤캐시 아산경기에서 우리카드 신영석이 속공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13.11.12.

우리카드에서 신영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사정상 신영석이 맘 놓고 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영석은 12일 러시앤캐시와의 이순신체육관 홈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통증을 참고 세 세트를 모두 소화한 신영석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15점을 몰아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 【아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2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vs 러시앤캐시 아산경기에서 우리카드 신영석이 공격성공시키고 김광국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3.11.12.

세터 김광국과 호흡을 맞춘 신영석은 83.33%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러시앤캐시 코트를 맹폭했다. 블로킹 4개 역시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통증을 참고 얻은 값진 결과였다.

신영석은 "무릎이 아프기는 하지만 내가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점점 악화됐지만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잠시 멈춰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영석이 부상을 참고 뛰는 이유는 간단하다. 팀에서 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든든한 지원군을 자청했던 동갑내기 박상하가 군에 입대하면서 신영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개인적인 입장 또한 그에게는 큰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박상하의 공백이 정말 크다. 의지하고 끌어주던 선수가 없으니 부담감을 느낀다"는 신영석은 "더 악화만 안 된다면 계속 뛰겠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시즌이니 어느 시즌보다 잘해야 한다. 우리카드가 전통있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내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차 목표는 상위 3개 팀이 겨루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현대캐피탈-삼성화재-대한항공의 3강을 무너뜨리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이 신영석의 생각이다.

신영석은 "지난해에는 초반에 정신만 차렸다면 팬들께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똑같은 경기보다는 하위팀 돌풍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러시앤캐시는 한 번 불이 붙으면 끌 수 없다. 불이 붙기 전에 끄자는 생각이었는데 승리를 거둬 다행"이라고 웃었다. 【아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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