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카리나 오카시오(28·푸에르토리코)는 한국 무대와 연이 깊다.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카리나는 두 시즌간 뻬어난 활약을 펼치며 흥국생명이 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4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카리나는 전과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남편과 딸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는 점이다. 멕시코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 중인 남편은 함께 오지 못했지만 이제 21개월이 된 딸 아드리아나는 카리나와 한국에서 생활 중이다.
10일 친정팀 흥국생명전에 나선 카리나는 아드리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2(25-21, 20-25, 23-25, 25-17, 15-6) 역전승을 이끌었다.
카리나는 팀내 최다인 30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고비 때마다 후위 공격 7개와 블로킹 6개, 서브에이스 3개를 선보이며 올 시즌 첫 여자부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상금은 100만원.
카리나는 "딸은 내 삶의 에너지"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상금의 사용에 대해서는 "딸의 장난감을 사는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른 리그에 비해 훈련량이 많은 편이다. 당연히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카리나는 '엄마'이기에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남편과 내가 모두 외국에 나와 있고 모두 운동 선수로 활약 중이지만 아이도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면서 "엄마로서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딸은 내 삶의 에너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카리나는 IBK기업은행에서 또 한 번의 영광을 누리고 싶어했다.
"당시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라는 뛰어난 선수가 있었지만 지금의 기업은행 전력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카리나는 "흥국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새로운 팀을 만났으니 여기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