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58) 감독이 러시앤캐시 사령탑으로 새 출발한 제자 김세진(39) 감독에게 한 수 가르쳤다.

▲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삼성화재는 1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지난 2일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승리했던 삼성화재는 6일 LIG손해보험전에서 완패를 당한 후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승리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날 삼성화재 쌍포 레오(24점)와 박철우(13점)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러시앤캐시 진영을 맹폭했다. 센터 지태환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승부와는 관계 없이 첫 '사제지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 삼성화재 신치용감독과 러시앤캐시 김세진감독.【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러시앤캐시가 오늘 차포 떼고 경기를 해 (우리가)이겼다. 역시 김 감독이 통이 있다. 2보 전진을 위해서 1보 후퇴했다.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발목 부상을 당한 이민규를 전력에서 제외했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바로티를 빼며 선수들의 투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제자였던 감독들에게 이겨도 '찜찜'한 기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겨도 기분 좋은 승리는 아니다"는 신 감독은 "신영철 감독, 김상우 감독에게도 이겼을 때도 좋아하기가 좀 그랬다. (득점 후)제스처를 취하는 것도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못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 판도를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선수가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다. 러시앤캐시만 해도 용병이 조금 떨어지지만 세터와 공격수가 괜찮다"고 설명했다.

전력이 평준화가 된 상황에서 승부를 가릴 수 있는 열쇠는 외국인선수가 쥐고 있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1라운드를 상위권으로 끝내려면 1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이 소주 한 잔 하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할 일도 없었는데 불러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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