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13~2014시즌 V-리그가 2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백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개막행사에서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3.11.2.

길었던 여름잠에서 깨어난 프로배구 2013~2014시즌 V-리그가 2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가 가세한 남자부는 2년 만에 7개 구단이 모여 경쟁을 치른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5라운드 동안 총 105경기가 진행된다. 6개 팀이 자웅을 겨루게 될 여자부는 전력 평준화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삼성화재 신치용감독, 주장 고희진, 외국인선수 레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8.

남자부 삼성화재는 7연패라는 업적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략가 신치용 감독과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건재하지만 석진욱과 여오현의 이탈로 전력이 반 토막 나면서 힘겨운 행보가 점쳐진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캐피탈 김호철감독, 주장 최태웅, 외국인선수 아가메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8.

빈자리를 헤집고 들어가려는 팀이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2010~2011시즌 우승 실패 후 사실상 경질했던 김호철 감독을 3년 만에 재영입할 정도로 이번 시즌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드림식스를 이끌며 건재를 과시한 김호철 감독은 현대캐피탈 복귀 첫 번째 대회였던 지난 8월 컵대회에서 문성민을 빼고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로부터 여오현을 영입하면서 최대 약점이었던 수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유럽 챌린지컵과 터키리그의 MVP 리버맨 아가메즈의 가세로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김호철 감독은 “경험이 많다는 것이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대한항공 김종민감독, 주장 신영수, 외국인선수 산체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8.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대한항공은 큰 출혈을 안고 출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간판 공격수인 김학민이 입대하면서 날개 한 축이 무너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트의 감독’으로 불리는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이달 입대를 앞두고 있어 구상이 완전히 흐트러졌다. 한선수의 입대를 예상하지 못한 채 시즌을 준비하던 대한항공은 황동일이라는 새로운 세터 체제로 시즌에 임하게 됐다. 감독 승격 후 첫 풀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종민 감독은 “주전 세터 한선수와 공격수 김학민이 빠지면서 고민이 많다”면서도 “황동일과 신영수가 빈자리를 잘 메울 것이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예전과는 달라진 대한항공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 번 지켜봐 달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카드 강만수감독, 주장 신영석, 외국인선수 숀루니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8.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LIG손해보험 문용관감독, 주장 하현용, 외국인선수 에드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8.

새 주인을 맞이한 우리카드와 베테랑 문용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LIG손해보험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지난해 막판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우리카드는 삼성화재-현대캐피탈-대한항공 3강 구도를 깰 대항마로 평가 받는다.

우리카드의 강만수 감독은 “적어도 4강 안에는 들겠다. 관중들이 ‘우리카드가 언제 또 게임을 하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주는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검증된 지도자 신영철 감독을 영입한 한국전력과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호시탐탐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전력 신영철감독, 주장 서재덕, 외국인선수 밀로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8.

올 시즌에는 수준급 신예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신인왕 경쟁도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 0순위는 한국전력에 지명된 성균관대 출신 전광인이다. 레프트 공격수인 전광인은 진주동명고 시절부터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을 받을 정도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2008년과 2010년 청소년대표로 이름을 알린 전광인은 성균관대 3학년 시절인 2012년부터 성인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2013~2014 V-리그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전광인은 대학 1년 선배 서재덕과 함께 팀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러시앤캐시 김세진감독, 주장 이민규, 외국인선수 바로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8.

러시앤캐시에 둥지를 튼 경기대 트리오 이민규, 송희채, 송명근도 눈에 띈다. 이들은 나란히 2~4순위로 김세진 감독의 품에 안겼다. 3학년으로 드래프트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러시앤캐시의 끈질긴 설득으로 조기에 프로행을 일궈냈다. 191cm의 장신 세터 이민규는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경기대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아마추어를 평정한 송희채와 송명근의 레프트 공격이 프로에서 얼마나 통할지도 주목된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9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각팀의 감독, 주장, 외국인선수들이 우승컵을 놓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2013.10.29.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독주가 예상된다. 2011년 8월 창단한 기업은행은 박정아, 김희진 등 대어급 신인에 타 구단으로부터 경험 많은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다지더니 지난 시즌 배구계를 평정했다. 불과 출범 2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패기에 경험이 더해진 기업은행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박정아와 김희진이 건재한데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카리나 오카시오가 합류하면서 오히려 기량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여자부 6개 구단 감독들은 지난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장일치로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행을 예상했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9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각 팀의 감독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29.

공공의 적으로 꼽힌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의 행복’을 놓치기 싫다. 반드시 2연패를 달성하겠다”며 굳이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 도로공사가 ‘3중’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내건 상태다.

한편, 올 시즌 V-리그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승점제가 도입된다. 세트 스코어 3-0 혹은 3-1 승리는 승점 3점, 3-2 승리 시 승점 2점, 2-3 패배 시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남녀부 상위 3개 팀이 진출한다. 2~3위가 붙는 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되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로 열린다. 다만 남자부의 경우 정규리그 3,4위의 최종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인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