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사흘 전까지 투혼을 불살랐던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군입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 대한항공 한선수.【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대한항공은 2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삼성화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2 19-25 23-25 25-23 12-15)으로 석패했다.

오는 5일 군입대가 예정된 한선수는 삼성화재의 시즌 개막전 만큼은 뛰고 싶다는 의견을 김종민 감독에게 밝혔고 받아들여지면서 이날 경기에 주전 세터로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연습 도중 황동일이 부상을 입은 상황과 맞물려 김종민 감독은 한선수의 출전을 허락했다.

하지만 어렵게 출전한 경기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팀이 지면서 한선수의 입대 전 마지막 무대는 조명을 받지 못했다.

경기 뒤 한선수는 "마지막 경기에서나마 좀 더 열심히 해서 팀원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뛰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2014년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병역혜택을 받을 수도 있는 한선수였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입대가 결정되며 아쉬움이 많았다.

국가대표를 오가며 한창 물오른 기량을 발휘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입대 결정은 길게 봤을 때 선수 본인에게 달가울리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 뒤 대한항공과 5억원에 재계약을 맺은 상태라 소속팀으로써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한선수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것이 군대다. 나라고 특별할 게 없다"며 "내년 아시안 게임도 한국에서 하고, 그 때까지 가면 좋겠지만 사정상 그렇게 안 되는 거라서 어쩔 수 없었다"며 비교적 담담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기량에 공백이 생기는 부분은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똑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 한창 실력이 올라갈 때 군대 문제가 걸리니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며 "나 뿐만 아니라 밑에 후배들도 그런 환경에 놓인다는 것이 선배로서 조금 아쉬움은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상무 지원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생각도 있었지만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것이 부담이었다"며 "대표팀 차출로 집을 많이 비워 딸과 부인에게 미안한 면이 있어서 현역 입대를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 것은 진 것이다. 다음에는 꼭 이기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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