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우승을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충남 천안의 복합 베이스 캠프 'CASTLE OF SKYWALKERS(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다음달 2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 프로배구를 앞둔 김호철 감독과 선수들의 출사표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 현대캐피탈 김호철감독.【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미디어데이에 앞서 새로 완공된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연습코트에서 우승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김호철 감독은 매서운 눈으로 선수들의 동작을 면밀하게 체크했다.

삼성화재 출신 명리베로 여오현과 외국인선수 리버맨 아가메즈, 세터 권영민 등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 감독은 연습을 마친 후 "시즌을 시작하면 목표는 항상 우승이라고 정해 놓는다"고 서두를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그쳤지만, 공수에서 전력을 보강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문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는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문성민이 돌아올 때까지 나머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줄 것이다"며 "문성민은 완전히 나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문성민이 뛰면 플러스 요인이 있겠지만, 개인의 선수생명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한다. 완전히 회복돼야 본인도 안정이 될 것이다. 아마 올해는 못나올 것 같다. 3라운드부터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의사 3명이 진단을 했는데 거기에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그는 "박빙의 경기가 많이 나올 것이다. 승부를 점칠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을 것이다. 일단 우리 팀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다. 모든 팀들이 우승권에 들어있는 팀들이다. 상당히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팀 전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오현이 들어오면서 세터들이 많이 좋아질 것이다"는 김 감독은 "용병이 높은 공과 어려운 공을 처리해줄 것이다. 신인 쪽에서도 송준호와 박준형이 좋다. 최민호도 눈여겨보면 좋은 선수라고 생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 부분은 센터 라인이라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가운데가 살지 않으면 다양한 공격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원래 센터가 강한 팀이었는데 올해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요즘 추세가 스피드를 계속 얘기하는데 그것보다 감독이 데리고 있는 선수들의 역량에 맞추는 전술이 중요하다. 스피드보다 안정성 있는 배구를 해야 하고, 선수들에게도 한쪽에 쏠리지 않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 주장 권영민은 여오현 효과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영민은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을 해봤다. 워낙 잘 알고 배울 점이 많다. 여오현, 최태웅 형들이 한 발 더 뛰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있고, 팀에 도움이 된다. 오현 형이 오면서 같이 리시브하는 선수들이 더욱 편해졌다. 파이팅도 넘친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아가메즈도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까지 최고의 용병은 레오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우승한 팀의 용병이 최고의 용병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같이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의 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아가메즈는 "한국배구는 디펜스가 강한 것으로 알고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더 힘들었다. 어려운 시즌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해서 우승에 도움이 되겠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선수들이 하나가 되면 우승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아가메즈가 세계적인 선수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공격수다"고 칭찬한 김 감독은 "자기 이름에 걸맞게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한국배구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외국선수들이 와서 견디지 못하는 부분은 수비에서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을 얼마만큼 견디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수비를 보강했기 때문에 다른 팀 용병보다 조금 편하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김 감독은 문성민의 부상 공백을 메운 송준호가 문성민을 능가할 만한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송준호가 코보컵에서는 수비부담이 없는 라이트로만 출전했다. 공격에만 신경쓰다보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즌에는 레프트로 옮겨서 부담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감을 주입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문성민을 능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탄력이나 유연성은 타고난 능력을 갖고 있다. 스피드와 파워가 동시에 나오는 체형이다. 멘탈도 어느 한곳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집중력이 좋다"고 칭찬했다.【천안=뉴시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