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반디클럽의 강선옥(64),김선자(62),전길숙(66)씨가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반디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위의 세분.

강선옥,김선자,전길숙씨의 관계는 30년동안 배구로 다져진 우정이다.

아이들 초등학교 자모배구를 시작으로 거의 30년이 다 되어간다.

제일 큰 언니 전길숙씨(66)가 체육관에 땀을 닦으며 들어온다.

"올 여름은 진짜 덥다.

다행히 울 애들 아빠가 체육관까지 데려다 줘서 쉬원하게 왔네."

전길숙씨의 집과 체육관의 거리는 버스로 30분이 좀 넘는다고 한다.

체육관까지 오는 길의 교통수단은 늘 버스다.

"운동삼아 걷기도하고 좋아."

"오늘은 남편이 태워다 줘서 빨리 왔어,퇴직해서 집에 있거든."

 

전길숙씨는 슬하에 2남1녀.

큰아이 초등학교 학부모로 배구 시합에 우연히 참가했다가 배구를 하게 되었다.

"내가 그 전에 뭐 배구를 알기나 했나?

어쩔수 없이 학교에서 하라고 해서 했던게 지금 나이가 환갑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지."

하며 웃으신다.

 

자모배구를 하다가 함께 모여 만든 모임이 '광명시여성배구연합회'

 

자녀들의 학교가 각각 달랐으니 배구 시합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자모배구선수들.

89년 교육장배를 시작으로 같이 모여 배구하자 해서 만든 모임이 '광명시여성배구연합회' 라고 한다.

여러 학교 자모들이 다 모였으니 시합을 나갈때면 선수들이 많아서 세팀이 다닐정도였다고 한다.

역시 창단 멤버였던 강선옥(64)

"우리는 전국대회가면 식구들이 다같이 응원도구 들고 체육관에서 엄마 파이팅~!! 하고 응원해주고 했었어."

"지금 그 애들이 다 커서 어른이 되고 아들 딸 낳고 잘 살아."

지금까지 배구하는데 남편의 외조는 물론 모든 가족들이 응원을 해주고 있다면서 자랑을 하신다.

"배구하면서 가족들 응원없인 힘들어."

"그 대신 살림은 똑순이처럼 해야 해."

"우리말고 또 한명 있는데 오늘은 손주 봐주느라 못 오고 내일은 나오는 날이야." 하신다.

"한참 젊었을 때, 그 때는 지금처럼 체육관에서 배구나 했나?

운동장 모레 위에서 했지?."

 

벌써 30년이 흘렀어.

막내 김선자씨(62) "지금은 후배들 보면서 보람으로 생각하며 나와."

"운동복으로 갈아 입을 땐 마음이 젊어진것 같아서 좋고 젊은 친구들과 같이 호흡하며 운동하다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우리나이엔 무리하면 안되고 젊은 선수들 운동하라고 공 주워 주는것도 운동이 되니까 ." 하며 웃으신다.

"또 선수 부족하면 빈자리 들어가고 욕심 안가지고 내 운동이다 생각하며 하지."

"요즘은 다들 직장에 다니느라 회원이 많이 줄었네."

 

현재 반디 클럽의 회장인 강선옥씨는

"같은 운동을 지금까지 꾸준히 또 같은 클럽에서 운동하는게 쉽지 않지만 우리 세명은 30년이 거의 다 되어가도록

함께 했던게 보람이고 그래."

"지금 여기에서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는게 행복이고 또 그 만큼 함께 건강하니까 좋은거지."

"무슨 일 없으면 매주 세번은 꼭 얼굴 보니까, 가족이며 친 자매같어."

 

후배들에게 바라는점이 있다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한 클럽에 오래있지 않고 맘에 안든다고 여기 저기 옮겨다니고 하는 데 옳지 않은것 같아."

"배구는 9명이 한팀이어야 하는 만큼 각각의 포지션에서의 자리 경쟁을 해야하는 운동이고

또 모든 선수들의 화합이 제일 필요하지. "9명이 코트안에 들어간다고 꼭 9명만 운동할 수는 없잖아."

"젊은 세대들은 인내심과 배려심이 부족한게 많이 아쉬운것 같아."

"누구의 희생이 없으면 또 안되는 운동이니까."

 

광명시여성연합회에서 지금은 반디클럽이라는 이름만 바뀌었다고 한다.

광명시여성연합으로 활동했을 때 우승도 몇번씩 하고 해서 일본 초청게임도 다녀오고 그랬단다.

예전 모습이라며 사진을 몇장 꺼내 놓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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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03 90년대 '카네이션배구대회 '당시 세팀이 참가를 하여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생활체육에서 배구를 하는 나는

'내가 언제까지 배구를 할 수 있을까? ','평생 취미생활로 배구가 적합할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운동하는 3시간동안 가만히 지켜보았다.

위의 세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거뜬하겠다.

좋아하는 운동을 나이 들어서까지 좋아하는 사람들과 꾸준히 할수 있다는 것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요즘 생활체육배구대회중에 시니어부 그리고 실버부가 다양한 모습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00세 시대에 걸맞게 운동할 수 있는 나이도 그 만큼 연장된 것이다.

체육관을 나오면서 그 세분의 모습을 뒤돌아보았다.

주름진 얼굴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볼수 있었지만 땀흘리며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니 세월을 역으로 살고 계시는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즐거워 하시며 활짝 웃음을 보이시는 입가의 미소가

함께하는 반디 클럽의 회원들과 그리고 옆에 서 있던 나에게 그대로 전달 됨을 느낄 수 있었다.

'힐링~~!!'

이것이 바로 요즘 말로 힐링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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