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향후 5년간의 스포츠정책 비전을 밝히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문체부는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스포츠비전 2018, 스포츠로 대한민국을 바꿉니다'를 주제로 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리셥션홀에서 '스포츠비전 2018, 스포츠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날 토론회에는 전문 스포츠인인 선수·지도자·감독, 생활 체육참여자인 학생·학부모·여성·장애인 그리고 스포츠산업 종사자, 체육단체, 체육 전문가, 언론 관계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최고 목표는 '국민행복'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스포츠는 대한민국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국민행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에 스포츠가 자리해야 한다. 오늘 자리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상기 국민생활체육회장(새누리당의원)은 "건강한 몸과 마음이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다. 스포츠를 통해서 모든 국민들이 화합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재 생활체육 등록회원수가 380만명 정도인데 이번 정부 임기 내에 1000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문체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회에서도 법 제정이나 예산 통과 문제에 있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 인포비전 1.(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기대수명 100세,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눈앞에 둔 현재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문체부는 스포츠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을 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체력의 질이 저하되고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 스포츠는 사회 통합·국가브랜드 제고·창조 경제를 이끌 차세대 전략산업으로서의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스포츠로 대한민국 바꾸기'에 나선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각 분야별 정책연구 및 의견수렴 등을 거쳤고 마침내 '스포츠비전2018'을 수립했다. 핵심 추진 과제는 네 가지다.

▲ 스포츠 인포비전 2.(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손에 닿는 스포츠'를 만든다. 최근 생활체육참여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운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문체부는 국민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해 현재 43%인 생활체육참여율을 오는 2017년에는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선수 자원의 감소, 역피라미드형 선수 구조, 우수한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는 국제 스포츠계 영향력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뿌리가 튼튼한 스포츠'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 강화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세 번째 핵심과제는 스포츠 산업의 시장경쟁력이 낮은 상황에서 융·복합 시장 창출 및 스포츠 창업 지원 등을 통해 '경제를 살리는 스포츠'를 만드는 일이다. 문체부는 현재 37조원 수준인 스포츠 산업 규모를 53조원까지 끌어올리고 일자리 4만개를 창출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든다.

스포츠비전2018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이 항목이 필수적이다. 문체부는 체육·경기 단체와 지역생활체육회 등 스포츠행정의 근간을 개선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와 같이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리셥션홀에서 '스포츠비전 2018, 스포츠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박사의 좌장으로 토론자들이 ‘스포츠비전 2018에 갖는 기대와 바램에 대해 발표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종오 사격 선수, 김완수 KBS 기자,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박사,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오광진 한국복지대학 교양학과 교수, 홍길표 백석대 교수. 2013.08.22.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체부의 스포츠비전2018 발표 후에는 각 분야별 패널들의 발제가 이어졌다. 추후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소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좌장은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이 맡았다. 패널로는 홍길표 백석대학교 교수, 김완수 KBS스포츠취재부 차장,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진종오 사격 국가대표선수, 오광진 한국복지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김 차장은 "스포츠는 하나의 문화다. 문체부가 스포츠를 문화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라며 "일반인들이 지니고 있었던 스포츠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막연한 두려움 등이 이번 비전 발표를 통해 조금이나마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역 선수인 진종오는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프로 스포츠의 경우 언론 노출이 많지만 아마추어 종목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가 아니면 전혀 부각이 되지 않는다"며 "갈수록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똑같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교수는 "장애인 체육과 같은 경우 문체부 단독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 반드시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과 함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 정부가 사회 통합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장애인 체육이 활성화 되려면 기본 시설, 장애인 지원 서비스 등이 갖춰져야 한다. 정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문체부는 꾸준히 현장의 소리를 수렴한 뒤 올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정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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