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V-리그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의 주인공은 전광인(22·성균관대)이었다. 그가 최고의 유망주로 대성하기까지는 부모님의 헌신이 있었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몽블랑 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시즌 남자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epco에 지명된 전광인(성균관대)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3.08.12.

전광인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EPCO의 지명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 배구를 시작한 전광인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힘겹게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맞벌이 부부였던 아버지 전순용씨와 어머니 정복임씨는 생활비를 충당하기조차 빠듯했지만 살림을 쪼개가면서 남다른 운동 신경을 지닌 둘째 아들을 지원했다.

부모님의 헌신을 알았는지 전광인의 기량은 날이 갈수록 성장했다. 진주 동명고 시절 센터에서 레프트로 변신한 그는 또래 중 단연 돋보였다.

2008년과 2010년 청소년대표로 이름을 알린 전광인은 성균관대 3학년 시절인 2012년부터 성인 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몽블랑 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시즌 남자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에 지명된 전광인(성균관대)이 신영철감독과 조석단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3.08.12.

드래프트 전체 1순위도 그의 차지였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KEPCO는 주저없이 전광인을 선택했다.

드래프트장 한쪽에 자리 잡은 정씨는 신영철 감독이 아들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집어 들자 참고 있던 눈물을 흘렸다. 최근 일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한 아버지 전씨는 병상에서 아들의 지명 소식을 접했다.

정씨는 "뽑히는 순간 떨려서 울었다. 아들이 흐트러지지도 않고 열심히 했다. 정말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광인은 "부모님이 뒷바라지를 해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그동안 도움을 받기만 했으니 이제는 부모님께 보탬이 되고 싶다. 효도할 일만 남았다"고 밝게 웃었다.

전광인은 학창 시절 매달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왔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금액이 드는 운동부 생활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광인은 사고 싶었던 운동화를 포기하면서까지 알뜰하게 용돈을 모아 부모님께 되돌려 주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 수당을 받았던 지난해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전광인은 "대표팀 수당이 한꺼번에 나온 적이 있었다. 어머니께 '용돈을 보내 드릴 테니 계좌를 불러 달라'는 말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그때 용돈을 좀 드렸다"고 전했다.

정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 용돈도 많이 못 줬는데 광인이가 나도 모르게 적금을 부었다. 모은 돈으로 대학교 때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1라운드 1순위 지명으로 입단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3000만원의 연봉은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쭉쭉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정씨의 바람은 단 하나였다. 그는 "광인이는 너무 열심히 해서 문제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잘 했으면 좋겠지만 몸도 좀 아꼈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을 좀 해주고 싶다"고 기특해했다.

이에 전광인은 "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치즈를 얻은 돈가스를 많이 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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