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가 체육계에 만연한 비리 문제를 뿌리 뽑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체육회 자정결의대회'에서 김동현 대한볼링협회 부회장과 신정희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이 자정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13.08.09.

대한체육회는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체육회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공정하고 투명한 체육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다.

체육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산하 56개 가맹경기단체와 17개 시·도체육회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체육회의 비리 근절 노력에 동참하는 데 뜻을 모았다.

배드민턴, 역도, 레슬링 등 8개 종목 150여 명의 선수들도 참석해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서명을 하는 등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체육회 자정결의대회'에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08.09.

김정행(70) 회장은 이날 당부의 말에서 "최근에는 스포츠인의 생명인 페어플레이 정신이 많이 희석되고 있다. 이는 선배들이 쌓아온 찬란한 업적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체육계가 국민들에게 다시금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보다 더욱 투명하고 정정당당한 체육 문화 확립을 위해 체육회부터 솔선수범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현장 일선에 있는 선수와 지도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3일 있은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소수 체육 단체장들의 장기집권 및 부정부패 사례를 지적한 것이 시발점이 돼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비리 근절 계획 수립을 체육회에 지시를 했고 그 일환으로 자정결의대회가 열렸다.

▲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체육회 자정결의대회'에서 김동현 대한볼링협회 부회장(앞줄 왼쪽)과 신정희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이 자정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13.08.09.

체육회 클린스포츠TF팀 김용 실장의 행사추진 배경 및 부정부패 사례 소개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김동현 대한볼링협회 부회장과 신정희 체육회 선수위원장의 자정결의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체육회는 근절해야 할 부정부패 및 비리 문제로 총 5가지를 꼽았다.

공금의 부당 사용 및 횡령을 포함한 회계부정과 체육단체장들의 독선행정 및 인사권 남용을 골자로 하는 권한남용, 선수 및 심판 사이에서 이뤄지는 승부조작, 체대 입시 비리를 위시로 한 스카우트 비리, 끝으로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체육회는 부정부패 척결 우수단체에는 지원금 상향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반대의 단체는 정가맹에서 준가맹으로 떨어뜨리는 내용으로 하는 '단체 승강제' 도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부정부패를 근절해 나갈 방침이다.【서울=뉴시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