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회장 장윤창·이하 선수회)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의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는 체육단체장 비리관련 전수조사 기관의 주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 장윤창(가운데)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스포츠 현장의 정상화를 위한 제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2013.08.08.

선수회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단체장 비리 관련 전수조사는 문체부가 아닌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선수회 장윤창 회장을 비롯해 이은철·박종훈 상임이사, 조혜정 전 GS칼텍스 여자배구단 전 감독 등이 회원 자격으로 참석해 체육계 현안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장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스포츠 현장과 세계 무대에서 피땀 흘리고 국가대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로 이해하지 못할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체육계에 퍼져있는 비리에 대한 자정 노력과 반성을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문체부가 전국 체육단체와 단체장을 정기 감사하고 비리를 조사하겠다고 나섰고, 대한체육회에서는 비리 관련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등 체육계 비리 문제를 뽑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도 "본인의 명예를 위해 장기간 체육단체장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문체부와 체육회의 노력에 힘을 싣기도 했다.

최근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유치 과정에서 공문서를 위조해 가면서까지 유치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 일련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선수회는 문체부가 관리 감독하고 대한체육회가 보고하게 돼 있는 관계의 특성상 문체부가 나서서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왼쪽부터 박종훈 상임이사, 장윤창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회장, 이은철 임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서울-뉴시스】. 2013.08.08

박종훈 이사는 "수영선수권 유치 문제는 이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단지 체육단체를 조사하는 주무 부처와 주관 기관이 문체부가 되면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미 체육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간의 인적 네트워크가 얽혀 있다보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수영세계선수권 유치 과정에서 문체부와 체육회의 허가 없이 지자체에서 그런 큰 일을 벌일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왜 문체부가 지난 3개월 간 문제를 갖고 있다가(눈감고 있다가)갑자기 조사를 결정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체육계 비리 문제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조사 주체가 문체부와 체육회 등 체육단체가 아닌 감사원이 돼야 마땅하다는 것이 선수회의 입장이다.

이은철 이사는 "우리가 갖고 있는 물증이 없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갈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장 회장은 "가장 힘 없는 곳이 스포츠 현장이다. 선수 시절 바른 목소리를 내다가 압박도 많이 받았고 지도자 시절에는 사퇴의 압력도 받아 체육계 자정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지속적으로 계몽운동도 펼치고 후배들의(자정 노력으로) 개인에게 생길 수 있는 불이익이 있다면 그런 부분부터 철저히 바꿔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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