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우승 팀이 된 것 같다."

컵대회 우승컵까지 품은 IBK기업은행 이정철(52) 감독이 미소를 크게 지었다.

이정철 감독은 2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결승전에서 3-0(25-20, 25-13, 25-14)으로 이겨 우승을 확정한 뒤 이같이 말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 IBK기업은행 vs 현대건설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우승를 차지한 기업은행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2013.07.28.

이 감독은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이제 비로소 우승 팀인 것 같다. 지난해에는 GS한테 무릎을 꿇어서 아쉬웠는데 올해에는 내심 기대도 많이 했다"고 기쁨을 전했다.

지난 시즌 여자부 돌풍을 몰고 온 IBK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GS칼텍스에 1-3으로 덜미를 잡혀 우승의 꿈을 접었다.

이후 개막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한 IBK기업은행은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 감독에게는 문턱까지 갔다가 우승을 놓친 컵대회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컵대회 우승을 빽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했다.

컵대회까지 접수한 이제야 진정한 우승팀이 됐다는 것. 우승의 기쁨도 컸지만 선수들이 성장해 준 것이 더욱 고마웠다.

그는 "지난해 준우승 뒤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하는 그 사이에 김희진과 박정아가 많이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는 조금 들쑥날쑥한 면이 많았다"며 흐뭇해 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 IBK기업은행 vs 현대건설 경기에서 기업은행 이정철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3.07.28.

이 감독은 이번 대회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GS칼텍스와의 준결승전을 꼽았다. 지난해 결승에서의 패배의 잔상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웠다.

그는 "심리적으로 GS칼텍스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노련한 선수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첫 경기 도로공사전도 걱정이 많이 됐다. 올 시즌 도로공사의 모든 평이 좋아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독하기로 소문난 이 감독의 머릿속은 벌써 훈련 구상으로 가득했다.

그는 "우승의 기쁨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부터는 다시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오는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감독은 관심을 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도 귀띔했다. 지난해 통합챔피언을 함께 만들었던 알레시아를 내보낸 IBK기업은행은 같은 우크라이나 태생의 한 선수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8월8일 합류한다. 체격 조건도 좋고 점프도 되는데 아직 덜 완성된 느낌을 받았다. 인성도 좋고 가리는 것이 없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상태에서는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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