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을 3년 만에 결승에 올려놓은 송준호(22)가 대한항공과의 결승을 기대했다.
송준호가 맹활약한 현대캐피탈은 26일 오후 7시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LIG손해보험과의 준결승에서 3-0(27-25, 26-24, 25-20)으로 완승해 결승에 올랐다.
송준호는 경기 후 "대한항공과 결승에서 맞붙고 싶다. 1차전에서도 대한항공에 지고 아쉬웠다. 이번 결승전에는 대한항공과 맞붙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꼭 이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은 대회 개막 후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당시에도 송준호는 20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후 분발한 송준호는 라이벌 삼성화재전(3-1 승)에서 공격 성공률 52.77%에 24득점 해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고 이날 역시 양 팀 합쳐 최다인 18점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려놨다.
이번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44점을 올린 송준호는 신영수(51점·1위), 김요한(47점·2위), 서재덕(45점·3위)에 이어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준호는 득점왕 욕심을 묻는 말에 "솔직히 득점 순위가 몇 위인지는 몰랐다. 상위권에 있어 기분은 좋지만 지금 당장은 개인 타이틀을 떠나 결승전부터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왕에 대한 개인적 욕심은 있지만 욕심부려서 경기를 더 어렵게 풀어나갈 수 있으니 우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 프로에 데뷔한 송준호는 문성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7경기에 나서 14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문성민이 컵대회를 앞두고 출전한 월드리그 첫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빠지게 됐고 대신 송준호가 나서게 됐다. 송준호는 처음으로 잡은 주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호철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호철 감독은 "송준호는 거의 베테랑 선수들처럼 플레이를 잘했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안산=뉴시스】